지난 30일 부산 사직구장에는 반가운 얼굴이 모습을 나타냈다. 손가락 골절 부상을 당해 재활 치료를 받고 있는 내야수 문규현(31)이었다. 그는 이날 트레이너실에서 레이저 치료기기의 사용법을 배웠다. 트레이너들이 1군 멤버들과 함께 움직일 때는 혼자 기기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문규현은 전날 오른손 검지에 박아놓은 핀을 제거했다. 수술 결과를 묻자 "만족한다"고 밝혔다.
문규현은 "핀을 빼고 난 뒤 손가락이 얼만큼 접히느냐에 따라 회복 기간이 결정된다"며 "나는 다행히 접히는 각도가 매우 좋다고 한다. 그만큼 회복이 빨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통증도 거의 없다. 재활 치료를 마치면 곧바로 공을 던질 것"이라고 의욕을 나타냈다. 이어 "부상으로 빠져있는 동안 팀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너무 미안했다. 최대한 빨리 복귀해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문규현은 지난 6월24일 대전 한화전에서 희생번트를 시도하던 중 투구에 오른 검지를 맞아 골절 부상을 당했다. 곧바로 핀을 심는 수술을 받았고, 뼈가 붙기를 기다렸다. 다행히 수술이 성공적으로 되면서 뼈가 잘 붙었다. 이진오 구단 수석트레이너에 따르면 문규현의 복귀는 앞으로 2~3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문규현도 "가능하면 8월 안에 복귀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문규현은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58경기에서 타율 0.306을 기록하며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의 부상 이탈은 전력 약화로 이어졌다. 신본기와 박기혁이 대체하고 있지만, 공격에서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 김시진 감독은 "문규현의 부상이 가장 아쉽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계획이다. 김 감독은 "퓨처스리그에서 경기를 하고 (1군에) 올라올 것"이라며 문규현을 급하게 1군에 복귀시키지 않겠다는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