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석 넥센 감독은 1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최원태와 허정협을 캠프 MVP로 자체 선정했다"며 "캠프 준비를 정말 잘 해왔고, 성과도 좋았다"고 칭찬했다. 넥센 선수들도 동의했다. 장 감독은 "둘이 MVP로 선정됐다는 얘기에 선수들도 모두 엄청나게 큰 박수를 쳐줬다"며 "모두들 인정하는 분위기였다"고 귀띔했다.
넥센은 1차 캠프를 마치고 17일 귀국했다. 예년보다 캠프 기간이 짧았던 만큼, 애리조나에서는 선수들이 최대한 자율적으로 몸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다녀온 선수들이 "스스로 알아서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그 어느 때보다 집중해서 효율적인 훈련을 했다"고 입을 모았을 정도다.
장 감독은 "우리 훈련 시간이 지나치게 적은 것처럼 알려져 있지만, 사실 선수들이 훈련을 준비하는 시간과 일과 후 자율 훈련을 하는 시간을 합치면 다른 팀 선수들 못지 않은 땀을 흘렸다고 봐야 한다"며 "이번 캠프에서는 그동안 야간 훈련을 거의 하지 않던 고참 선수들도 솔선수범해 라이트를 켜고 훈련하는 모습을 봤다. 선수들이 다들 알아서 훈련을 잘 했다"고 귀띔했다.
또 "훈련 시간보다 중요한 게 얼마나 집중해서 임하느냐다. 훈련 시간에는 야구 외적인 얘기도 삼갔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고, 실제로 잘 지켜졌다"며 "모두들 준비를 잘 해오고 훈련도 무사히 잘 마쳐서 감독으로서 무척 행복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넥센은 20일 다시 오키나와로 떠나 실전 위주의 2차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장 감독은 "한 시즌을 함께 가야 할 선수들이다. 매년 캠프에서 해온 대로 선수들 각자에게 미션을 주고 경기에 내보낼 생각"이라며 "고참들은 몸 상태를 봐가며 루틴을 지켜줄 생각이고, 어린 선수들은 꾸준히 경기에 내보내면서 지켜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