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이 '가을 잔치'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와 같은 아픔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준비부터 더욱 신경쓰고 있다.
넥센은 올해 정규시즌 2위에 올라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처음으로 기다려 본다"며 웃음 지었다. 확실히 지난해보다 여유가 생겼다. 지난해 넥센은 시즌 막판까지 순위 싸움을 하느라 애를 먹었다. 매 경기에 전력을 쏟아부어야 했던 탓에 가을야구를 준비할 시간이 아쉬웠다. 2승을 먼저 거두고도 3패를 내리 당하면서 넥센의 가을은 너무도 짧게 끝이 났다.
지난해의 아쉬움을 모두 털어내야 한다는 각오다. 염경엽 감독은 시즌 막판 "이번 포스트시즌은 즐기는 야구가 아니다. 목표를 가지고 간다. 작년에는 즐겼다고 할 수 있지만, 올해는 아니다"며 승리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선수단도 올 시즌 초부터 목표는 "팀의 우승이다"라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넥센의 더 강해진 의지는 이번 포스트시즌 준비에서도 나타난다. 넥센은 26일부터 서울 홍은동의 한 호텔에서 합숙에 들어간다. 지난해와 달라진 일정이다. 넥센은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합숙을 하지 않았다. 구단과 염경엽 감독은 합숙을 원했지만, 선수단에서 "쉴 때는 편하게 쉬고 싶다"는 의견이 나와 선수들의 뜻을 들어줬다.
올해는 합숙을 하는 이유를 묻자 염 감독은 "작년에 합숙을 안 하고 지지 않았나"라며 웃음지었다. '농담'이었지만, 지난해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마음이 담겨있었다. 염 감독은 "포스트시즌 다운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 합숙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합숙은 넥센의 전신격인 현대 시절부터 내려온 전통이었다. 통산 4차례 우승한 현대는 한국시리즈에 직행했을 때는 물론 준플레이오프나 플레이오프를 치를 때도 호텔에서 선수들이 함께 생활했다.
마지막 점검도 이상없다. 준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넥센은 이틀 훈련 뒤 하루 휴식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시즌 최종전을 치른 뒤 이틀간은 휴일을 갖고 20일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당초 두 번의 청백전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첫 번째 예정일이었던 21일에 비가 내린 탓에 청백전은 23일에만 이뤄졌다. 플레이오프를 하루 닾둔 26일까지 훈련은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