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복덩이다. 한화 외국인타자 로사리오(27)가 마침내 '30홈런-100타점'을 완성했다.
로사리오는 28일 열린 인천 SK전에 5번·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9-1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44번째 멀티 히트 경기를 완성하며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1회 추가 타점과 7회 쐐기 타점을 모두 책임지며 SK 마운드를 맹폭했다.
7회 터트린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로사리오는 4-0으로 앞서 7회 2사 1,2루에서 SK 불펜 외국인투수 라라의 3구째를 잡아 당겨 좌측 펜스를 넘겼다. 볼카운트가 2스트라이크-노볼로 불리했지만 시속 150km 직구를 완벽하게 공략해 비거리 120m 타구를 만들어냈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비거리가 상당했다.
로사리오는 이 홈런으로 '30홈런-100타점' 시즌을 만들어냈다. 이미 1회 1타점을 추가해 시즌 109타점이었던 로사리오는 홈런 하나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한화 타자가 '30홈런-100타점'에 도달한 건 2002년 송지만(당시 38홈런 104타점)에 이어 14년 만이자 역대 6번째(KBO 역대 56번째)다.
외국인타자로 범위를 좁히면 1999년 제이 데이비스(당시 30홈런 106타점)와 댄 로마이어(45홈런 109타점)에 이어 3번째다. 그동안 펠릭스 피에와 덕 클락 등 팬들의 사랑을 받은 외국인타자는 꽤 있었지만 폭발적인 실력까지 겸비한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로사리오의 '30홈런-100타점' 기록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다.
그는 경기 후 "기분이 매우 좋다. 매경기 일관성 있게 한 게 좋은 결과를 냈다. 매경기 집중하면 앞으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며 "야구는 정신이 중요하고 몸 관리도 잘 해야 한다. KBO 리그에 좋은 타자가 즐비해 항상 긴장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5경기 부진을 잘 알고 있어서 평소 루틴대로 훈련을 소화했고 오늘 나올 투수 성향에 맞게 대결을 미리 계획한 게 주효했다. 인내심이 부족해 변화구 대처를 못했는데 타석에서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