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준플레이오프 1~2차전을 연달아 패했다. NC가 못한 부분도 있지만, 행운이 LG쪽에 많이 따랐다.
22일 열린 2차전 4회 1사 1·3루에서 잘 맞은 NC 테임즈의 타구는 LG 2루수 키를 넘길 뻔 했다. 그러나 주전 2루수 박경수의 부상으로 출장한 김용의가 껑충 뛰어서 잡아냈다. 스타트를 끊었던 1루 주자 나성범까지 아웃시키면서 위기를 벗어났다. 187cm인 김용의의 큰 키 덕분에 가능한 더블 플레이였다.
2-3 한 점차 뒤진 9회 2루수 박민우가 결정적인 실책을 저질렀지만, 아웃카운트를 착각하고 내야 뜬공 타구를 보고도 1루에서 3루까지 계속 뛴 LG 문선재의 플레이도 결과적으로 LG에 커다란 행운이었다. 박민우가 잡았더라면 더블 아웃으로 끝났겠지만, 문선재는 3루까지 달렸다가 박민우가 공을 놓치자 홈으로 뛰어 쐐기 득점을 올렸다. 이런 상황에서 문선재가 정상적인 플레이를 했다면 1루 베이스에서 조금 리드한 채 타구를 지켜봐야 했다. 박민우가 공을 놓쳤을 때 뒤늦게 2루로 뛰어가 아웃될 수도 있었다.
1차전 대패, 이틀 연속 우천 취소. 시즌에서 NC가 겪어보지 못했던 일들이다. NC 선수들은 아직 제대로 점화되지 못한 느낌이다. 물꼬를 아직 틀지 못했다. 한 경기만 이긴다면 연승도 가능하다.
2008년부터 준플레이오프가 5전3선승제로 치러진 후 1~2차전을 모두 이긴 팀은 4번 있었다. 그 중에 2번은 2연승 팀이 플레이오프에 올라갔고, 2연승팀이 2번이나 탈락한 적도 있다. 2010년 롯데와 지난해 넥센은 1~2차전을 모두 이겼지만, 내리 3연패하며 탈락했다. NC에겐 아직 기회가 있다.
3차전 에이스 찰리가 선발로 나선다. 불펜진은 안정돼 있다. 임창민은 4회 1사 1·3루 실점 위기에서 추가 실점없이 막아내는 등 추격조도 제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1차전 이혜천의 부진만 제외하곤 불펜진은 믿을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