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FA 5명씩' 삼성·SK 몇 명이나 남을까
삼성과 SK의 FA(프리 에이전트) '집안 단속' 결과는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다. 두 팀 모두 원소속구단 협상 마감일인 26일에 소속팀 FA들의 잔류 여부가 결판날 전망이다.
삼성과 SK는 역대 최대 규모인 이번 FA 시장에서 각각 5명씩의 내부 선수를 두고 있다. 9개 구단에서 총 19명이 FA를 선언한 가운데 양팀이 전체 인원의 절반을 넘게 차지한다.
FA 신청 선수들의 면면도 굵직굵직하다. 대어급으로 꼽히는 최정과 김강민(이상 SK) 윤성환과 안지만(이상 삼성)이 속해 있다. 그외에도 삼성은 조동찬과 배영수, 권혁, SK는 조동화와 나주환, 이재영 등 주축 및 알토란 같은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양팀 모두 기본적으로 내부 FA는 모두 잡겠다는 방침이다. '에이스' 윤성환은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할 수 있고, '셋업맨' 안지만은 9개 구단 계투 가운데 최고의 기량을 자랑한다. '거포 3루수' 최정은 20대 후반의 나이로 앞으로의 활약이 더 기대되고, 김강민은 공수주 모두 가능한 외야 자원이다. 팀 성적을 위해 꼭 필요한 선수들이다.
삼성은 소속 FA들과 이미 두 차례씩 모두 만났다. 금액 제시도 오간 상태이다. 윤성환과 안지만, 조동찬 등 주요 선수들과의 협상 분위기는 좋다고 한다.
SK는 지난 24일 만남에서 최정에게 역대 FA 최고액을 제시했다. 지난해 롯데 강민호가 세운 4년간 75억원을 넘는 금액이다. SK 고위 관계자는 "금액적인 면에서 최정과 서로 큰 입장 차이가 없었다.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면서 "최정이 팀 잔류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 좋았다"고 밝혔다. 최정과는 26일 다시 만나 세부 조건을 조율할 계획이다. 김강민을 포함해 나머지 선수들도 일단 두 차례 이상씩 만났다.
두 팀의 FA 계약은 원소속구단 협상 마감일인 26일에야 나올 전망이다. 협상 대상이 워낙 많은 점도 작용한다. 한 관계자는 "유독 덩치 큰 선수들 많다 보니 시간이 좀 걸린다"며 "최근 FA 시장 가격이 만만치 않은 데다 다른 구단 눈치도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 25일에는 보류선수 신청 마감도 있었다. 삼성과 SK 모두 "모든 FA 계약은 최종일에 나올 것 같다"고 전했다.
이형석 기자 ops5@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