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람(28·계룡시청)은 아쉬움에 계속 헛웃음만 지어보였다. 그는 22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펜싱 에페 개인전 4강에서 순위지에(22·중국)에 5-6으로 패했다.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신아람은 아쉽다는 말만 되내었다.
이날 경기는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 같았다. 183cm의 장신 순위지와 176cm의 신아람은 덩치 차이가 꽤 났다. 서로 1분 동안 공격을 하지 않았다. 서로 포인트를 따지 못했기 때문에 바로 2라운드로 넘어갔다. 신아람은 "순위지에는 장신에 공격적인 운영을 한다. 때문에 반격을 하며 승부를 보려했는데 꼬였다"며 "상대가 덤비지 않아 당황했다"고 떠올렸다.
운명의 3라운드. 2분 19초를 남기고 몸을 던지며 찌르기를 시도해 4-3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16초 뒤에는 순위지에가 긴 팔을 이용해 몸을 쭉 늘려 한 점을 따라왔다. 여기에 1분 10초를 남기고 반격까지 당해 리드를 내줬다. 40여초 가까이 신아람은 순위지에를 몰았다. 비스트 끝까지 몬 신아람은 13초를 남기고 과감한 공격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우선권은 신아람에게 왔고 연장 경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21초를 남기고 공격을 시도하다 반격을 당해 패했다. 신아람은 "침착했어야 한다. 준비 열심히 했는데 금메달을 따지 못해 아쉽다"며 "단체전에서는 꼭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