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이 두 편의 영화로 칸 영화제에 초청받은 소감과 함께, 각각의 작품에 대한 감독으로서 이야기를 전했다.
뉴욕타임즈(NYT)는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개막 당일인 17일 홍상수 감독과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뉴욕타임즈는 한 편도 아닌 두 편이나 칸의 부름을 받은 것을 치켜 세우며 홍상수 감독을 다작 감독으로 소개, "엄청난 창작 속도는 홍상수 감독에게는 일상적인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홍상수 감독은 칸의 선택을 받은 '그 후'(경쟁)와 '클레어의 카메라'(스페셜 스크리닝)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을 밝혔고, 김민희와 불륜 등 일련의 질문들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답해 눈길을 끌었다.
홍상수 감독은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어떻게든 다르다"며 "때문에 나 역시 늘 다르게 반응하고 수집하고 조합한다"고 말했다.
이어 '클레어의 카메라' 주인공으로 나선 프랑스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를 언급하며 "직접 전화를 걸어 '내가 칸 영화제에 출품할 영화를 기획 중인데 당신도 관심이 있느냐'고 출연 제의를 했다. 이자벨 위페르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캐스팅 과정을 공개했다.
이자벨 위페르를 '훌륭한 여배우'라 칭한 그는 "이자벨 위페르에게도 아침에 대본을 줬는데, 그녀는 나에게 다시 어떠한 제안을 할 때도 있었고 하지 않을 때도 있었다. 제안을 하더라도 한 두가지 정도였다"며 "하지만 연기를 시작하면 내가 원하는 방향의 연기를 완벽하게 해냈다. 몰입도도 높다"고 극찬했다.
'클레어의 카메라'는 지난해 칸 영화제 기간 동안 칸 현지에서 촬영한 작품으로, 영화에 출연한 이자벨 위페르와 김민희는 당시 다른 영화로 경쟁부문에 진출, 여우주연상 후보에 나란히 노미네이트 됐다. 이에 따라 정작 칸 초청을 받지 못했던 홍상수 감독은 칸의 여자들은 모두 품은 감독으로 조명 받았다.
이와 함께 홍상수 감독은 권해효·김민희가 주연으로 나선 '그 후'에 대한 이야기도 덧붙였다. '그 후'는 '클레어의 카메라' 보다 늦게 제작된 작품으로, 불과 3개월 전 서울에서 촬영을 진행, 짧은 후반작업을 거쳐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그 후'는 전작인 '밤의 해변에서 혼자'와는 또 다른 분위기의 불륜을 소재로 해 주목받고 있는 작품. 촬영 당시 김민희와의 불륜설로 파파라치의 추적 대상이 되고 실제 촬영 모습이 찍힌데 대해 홍상수 감독은 "상관없었다"고 단언했다.
홍상수 감독은 이후 '밤의 해변에서 혼자' 국내 시사회에서 김민희와 동반 참석, 불륜 사실을 직접 인정하기도 했다.
한편 티에리 프레모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홍상수 감독은 한국의 우디 앨런이다"며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