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최근 신축구장 건설 문제로 창원시와 난항을 겪고 있는 NC를 향해 연고지 이전을 제안했다. 성남시는 NC 2군이라도 옮기라고 적극적이다.
그러나 NC는 3년간 창원시에 뿌리를 내린 만큼 연고지 이전이 쉽지는 않다. NC는 창원시와 마산종합운동장 부지에 신축구장을 건설하는 대안을 논의 중이다. 안상수 신임 창원시장도 적극적인 자세다. 당초 부지로 선정된 옛 진해육군대학 터를 철회하기 위해 진해측 여론을 설득 중이다. NC 구단 관계자는 3일 "지금 창원시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마산종합운동장에 새 구장을 짓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연고지 이전은 다른 지자체에서도 얘기들이 나왔지만, 현재는 창원시와 논의가 최우선이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다른 곳으로 연고지를 옮기는 것은 크게 고려하지 않고 있다.
만약 NC가 창원시를 떠나면 2012년 창원시와 연고지 협약을 맺으면서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낸 100억원은 날아가게 된다. 이는 창원시의 야구장 설립 약속을 보증하는 예치금으로, 만약 야구장 건설이 실행되지 않는다면 NC는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한다.
그렇다면 NC 2군이 옮길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현행 규정상 1군과는 별도로 2군은 연고도시를 옮겨갈 수도 있다. 서울을 홈으로 하는 넥센 2군은 화성시로 옮겨 화성 히어로즈로 뛰고 있다.
NC 2군은 현재 포항구장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1군 신축구장 건설 문제가 벽에 부닥치면서 2군 구장 건설 계획이 백지화돼 떠돌이 신세다. 지난해 말 포항시와 포항구장 이용에 관해 1년 계약을 했고, 현재 내년 계약 연장을 논의 중이다. NC 관계자는 "지금 당장 성남에는 퓨처스리그 경기를 할 수 있는 구장이 없는 것으로 안다. 탄천에 야구장이 있다고 하지만, 퓨처스리그를 할 수 있는 시설로 개보수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고 전했다. 포항시가 지난해 NC의 부탁을 받아들여줬기 때문에 NC로서는 갑자기 은혜를 저버릴 수는 없는 처지다. 내년에도 NC 2군은 포항구장에서 뛸 전망이다. 마산 지역으로 신축구장 부지가 확정된다면, NC는 창원 인근에 2군 훈련장을 건설할 계획도 고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