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아성(25)이 MBC 수목극 '자체발광 오피스'를 통해 '사이다녀'에 등극했다. 일상에 지친 회사원들의 답답했던 속을 뻥 뚫어 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며 대리만족을 선사했다.
주인공 은호원 역을 소화한 고아성은 극 중 100번의 입사 시험에서 탈락하고 101번째 회사에 계약직으로 입사에 성공한 사회 초년생으로 나왔다. 취업의 장벽과 비정규직의 설움을 현실감 있게 담아 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갑에 맞선 을의 반란을 보여 줘 웃음을 안겼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 한강 다리 위에 섰을 때의 신이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다.
"다리 위에 섰을 때 내가 한강과 굉장히 친숙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이번이 세 번째였다. '괴물' '풍문으로 들었소' '자체발광 오피스'까지 '한강에 다시 오게 됐네'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곤 곧장 신에 빠져들어 연기했다."
- 배우들과 최근에도 연락을 주고받았나.
"서로 연락을 꾸준히 한다. 돈독해서 계속 친하게 지낼 것 같다. 오대환 오빠와는 영화 '오피스' 때부터 같이해서 이번에 또 함께 작품을 하게 됐다. 현장에서 정말 최고 인기남이었다."
- 이번에 작품 하면서 가장 힘이 된 사람을 꼽는다면.
"이동휘라는 소중한 친구를 만났다. 사람 자체가 너무 좋고 연기에 대해 얘기도 많이 나눴다. 서로 의지를 많이 한 것 같다."
- 함께 호흡을 맞춘 한선화가 촬영 현장에서 힘든 티를 전혀 내지 않았다고 칭찬을 많이 하더라.
"쉽지 않은 촬영이었던 건 맞다. 찍는 양도 많고 보통 촬영 현장보다 바빴다. 하지만 그 힘든 것의 9할은 스태프들이었다. 고마웠다. 그래서 생각도 많이 난다."
- 아역으로 시작해서 실제 나이보다 어리게 보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아역 배우로 시작해서 나보다 더 나이가 많은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본인에 대한 평판이 극과 극이라고 하더라. 어리게 보는 분도 있고 실제보다 나이가 많을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어서 그 두 가지 간극이 재밌는 것 같다."
- 평상시에 시간이 주어졌을 때 어떻게 보내나.
"영화를 많이 보고 책도 많이 읽는다. 연기 외의 최대 관심사는 책 읽는 것이다."
- 연애는 하고 있나.
"많이는 안 해 봤는데 사랑을 믿는 편이다. 사랑은 내가 겪은 것 중 가장 고귀한 감정이자 경험이었다. 지금은 (남자친구가) 없지만 앞으로 또 그런 소중한 경험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
- 좋아하는 스타일은.
"딱히 추구하는 스타일은 없다. 매력적인 사람이 좋다."
- 드라마의 매력은.
"드라마를 하면서 잠을 거의 못 잤다. 잠을 못 자서 힘들었는데 드라마는 분량에 있어서 확실한 장점이 있다. 영화는 3개월 동안 2시간 영상을 찍어 내는데 드라마는 일주일 동안 3시간 정도의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연기하는 양이 달라 더 대담해지는 부분이 있다. 그게 재밌다."
-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캐릭터는.
"역할보다는 재밌는 작품을 만나고 싶다. 장르에 상관없이, 스토리에 상관없이 명확한 작품을 하고 싶다. 내가 온전히 다 뛰어들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 그게 매 순간의 꿈이다. 늘 꿔 왔던 꿈이기도 하다. 이번 드라마에서 만족감이 컸던 게 내 끼를 펼칠 수 있어서 좋았다. 인간의 희로애락을 다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