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개막전인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이 25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바하마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오션클럽에서 시작된다. 출전하는 선수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1위 펑샨샨(중국)을 비롯해 세계 랭킹 10위 내 선수 5명이 출격해 개막전부터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JTBC골프는 1~2라운드를 26·27일 오전 1시30분부터, 3~4라운드를 28·29일 오전 5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세계 랭킹 3위 유소연(메디힐)과 4위 렉시 톰슨(미국) 6위 김인경(한화) 8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유소연과 김인경, 펑샨샨은 지난해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바하마까지 건너왔다. 이외 브룩 헨더슨(캐나다) 스테이시 루이스·미셸 위·다니엘 강(이상 미국) 등도 출전해 여느 때보다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태국의 쭈타누깐 자매도 나란히 출격한다.
지난해 이 대회에 출전했던 한국 자매는 김세영(미래에셋) 김효주(롯데) 양희영(PNS창호) 최운정(볼빅) 정도였다. 올해는 유소연과 김인경 이미림(NH투자증권)이 가세해 더욱 풍성해졌다. 지난해와 달리 톱 랭커들이 대거 출전한 건 LPGA 규정 때문. LPGA 규정에 따르면 4년 연속 같은 대회를 빠지면 안 된다. 그래서 정규 대회를 3번 연속해서 건너뛰었다면 그다음 해에는 반드시 그 대회에 출전해야 한다. 톱 랭커들이 다소 부담스러운 일정에도 바하마 클래식에 출전하는 이유기도 하다.
바하마 클래식은 바람이 강한 대회로 정평이 나 있다. 시즌 첫 경기부터 강풍 속에서 플레이하다가 자칫 전지훈련 기간에 영점조준을 했던 샷감이 크게 흔들릴 위험이 있다. 톱 랭커들이 바하마 클래식을 개막전으로 치르기를 꺼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 바하마 클래식에 출전할 경우 시즌을 준비할 시간이 별로 없어 체력적인 어려움에 직면할 수도 있다. 바하마 클래식 이후 다음 대회까지 2주간 경기가 없다. 그래서 박성현(하나금융그룹)과 박인비(KB금융그룹)처럼 초반 대회를 건너뛰고 2월 태국과 싱가포르로 이어지는 아시아 대회에서 시즌을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바하마 클래식은 2017년 CME 글로브 포인트 상위 20명 중 12명이 출전하는 만큼 흥미로운 승부가 예상된다. 미국이 점령했던 지난해와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2017년에는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이 우승을 차지하는 등 미국 선수들이 1~5위를 석권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김효주(롯데)가 18언더파 9위로 최고 성적을 냈다. 한국 자매는 지난해 한 시즌 최다인 15승을 합작하며 기세를 올렸다. 지난해 한 시즌 최다승을 거둔 선수가 바로 3승을 기록했던 김인경이다. 유소연과 김인경이 선봉장으로 나서는 바하마 클래식부터 한국의 강세가 기대되고 있다. 한국 자매들은 2017년 첫 4경기에서 3승을 챙기는 등 초반에 페이스가 좋았다.
지난해 바하마 클래식은 우려와는 달리 잔잔한 바람 속에서 경기가 진행돼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좋은 스코어를 적었다. 연장전 승부를 치렀던 린시컴과 톰슨의 스코어는 26언더파 266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