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나나? 노력형 나나다. 드라마 '굿 와이프'에 이어 영화 '꾼(장창완 감독)'으로 두 번째 선 보이는 '연기자' 나나의 모습이다. 대부분 연기돌이 아이돌 활동명과 배우 활동명을 달리 사용하는데 반해, 나나는 애프터스쿨 활동명 나나를 그대로 쓴다. 임나나도 나나도 결국 나나다. 애써 사랑받은 나나라는 이름을, 굳이 연기를 한다는 이유로 바꾸고 싶지는 않았다는 속내다. 이름보다 가수, 또 배우로서 노래와 연기라는 본업을 통해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는 나나는 '야무지다'는 표현이 딱 걸맞는 스타였다.
나나 사전에 발연기 논란은 없다. '꾼'에서도 기라성 같은 선배들 사이에서 춘자의 존재감을 뽐내며 자연스럽게 녹아 들었다. 뒤늦게 발견한, 타고난 재능이라 여겨졌지만 연기 칭찬 뒤에는 뼈를 깎는 노력이 있었다. 여전히 '내가 잘하는 연기가 무엇인지, 어울리는 연기가 무엇인지' 쉴틈없이 고민한다는 나나는 막히는 것이 있을 때마다 선배들에게 달려가는 것도 서슴지 않는다. 1등 조언자는 역시 전도연이다. 아직 연기에 대한 자신감은 부족하지만 직업 만족도는 100%라는 나나. 제 몫 그 이상을 해내는 나나가 그 이름 하나만으로 믿고보는 배우가 될 날도 머지 않아 보인다.
-스크린 데뷔작이다. "너무 긴장해서 제대로 못 봤다. 시사회 날 손에 땀이 장난 아니었다.(웃음) 드라마 '굿 와이프' 이후 처음으로 다른 모습을 보여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에 '잘 했을까?'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 또 영화로는 처음 아닌다. 너무 너무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꾼'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춘자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여러가지 매력이 많은 캐릭터였다. '굿 와이프'를 하면서 '상반된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는데 춘자가 그런 내 욕심에 딱 맞아 떨어진 인물이었다. '굿 와이프' 김단이 성격을 드러내지 않고 숨기는 인물이라면 춘자는 다 드러내는 인물이라 그런 면이 재미있었다."
-만족도는 어떤가. “늘 아쉽고 부족하게 느껴진다. 다만 선배들 사이에서 튀지 않고 어우러진 것 같아 생각했던 것 보다는 괜찮게 나온 것 같다."
-충무로에 잔뼈가 굵은 선배들과 호흡을 맞췄다. "선배들도 선택의 이유 중 하나였다. 함께 하게 될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같이 촬영하면 너무 행복하겠다. 배울 점 많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고민없이 선택했다."
-연기 경험 막내로 홍일점이었다. "만나기 전까지는 굉장히 어렵기도 했고 '과연 내가 이 선배들 사이에 잘 녹아들 수 있을까' 싶었다. 고민이 많았다. 근데 선배님들이 먼저 선을 긋지 않고 대해 주셨고, 기본적으로 나를 좋게 봐 주셔서 금방 친해졌다. 나중에는 너무 편했다."
- 어떻게 다가가려 노력했나. "모든 말과 행동에 대해 솔직하게 표현하려고 했다. 선배님이기 때문에 예의를 갖춰야 하는 것은 맞지만 우러나오지 않는 깍듯함은 솔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하게 행동 하다 보니까 (선배님들이) 나에 대해서도 빨리 알게 됐던 것 같다. 여동생 느낌 보다는 남동생 느낌으로 장난도 많이 치고 그랬다."
- 유지태와는 '굿 와이프' 이후 두번째 만남이다. “반가웠고 의지가 됐다. 사실 '굿 와이프' 때는 함께 찍는 신이 많이 없어 아쉬웠는데 다음 작품을 통해 바로 다시 만나게 돼 행복했다. 선배님은 조언보다 응원을 해주셨다. 아무래도 현장이 어색하고 낯설다 보니 긴장을 엄청 많이 했다. 실수할까봐 늘 조마조마해 했는데, 선배님이 그걸 알고는 '힘내. 잘하고 있어. 잘할거야. 잘한다. 믿는다'는 식으로 계속 응원해 줬다. 그러다 보니 긴장이 많이 풀렸고 자신감도 생겼다."
- 극중 술에 취한 신이 인상 깊었다. "개인적으로 제일 걱정한 신이다. 뭔가를 더 내려놓고 해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진짜 술 취한 사람처럼 보일 수 있을까' 싶었다. 근데 그게 현장이 편해지는 순간 자연스럽게 풀어지더라. 감독님도, 파트너로 호흡맞춘 박성웅 선배님도 '나나야, 하고 싶은대로 다 해. 생각해 온 것 다 해'라고 지지해 주셨다. 집에서 상상했던 여러가지 연기를 모두 시도해 볼 수 있었고 그런 내 모습을 '예쁘다. 잘한다. 귀엽다'면서 너무 좋아해 주시니까 '어? 괜찮은가? 다른 것도 해볼까?'라는 식으로 아이디어도 떠올랐다. 오히려 가장 신나게 촬영한 신이 됐다."
- 박성웅과는 첫 만남이었나. "심지어 그 장면이 선배님과 첫 촬영이었다. 친해지지 않은 단계였다. 박성웅 선배님 하면 '신세계' 이미지도 있지만 딱 봐도 남성스럽고 카리스마 넘치지 않나. 그래서 솔직히 어려웠다.(웃음) 촬영장 가기 전부터, 도착해서 마주했을 때도 어려웠는데 이야기 하고 장난치다 보니 어느새 편해졌다. 선배님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불편한 것을 워낙 싫어해 서로 노력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선배님께서 후배가 어려워하는 부분들을 너무 잘 안다. 아재개그도 해 주고 그랬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