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홍성흔이 22일 대구 삼성전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연장 10회초 팀의 승리를 안기는 결승타점을 올리고 팀 5-4 승리를 견인했다. 2사 1·2루 타석에 들어선 홍성흔은 상대 투수 안지만의 3구째 높은 코스의 패스트볼을 통타해 우익수 방면 안타를 때려냈고, 2루 주자 허경민이 전력 질주해 홈을 밟았다. 1루에서 주자가 홈에 들어간 것을 확인한 홍성흔은 주먹을 불끈 지며 환호했다.
앞선 타석에서도 홍성흔은 상대 선발 윤성환을 상대로 2회 선제 솔로홈런을 때려내며 팀의 승리의 기운을 불어넣은 바 있다. 홍성흔은 이날 5타수 2안타(1홈런 포함) 2타점을 기록했다.
홍성흔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두산의 주장직을 맡아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고 있다. 팀이 4위 싸움이 한창인 속에서 늘 선수단의 분위기를 다잡고, 더그아웃에서는 파이팅이 넘친다. "내가 잘해야 후배들에게도 할 말이 생긴다"라고 버릇처럼 말하던 그가 이날 만큼은 그라운드에서 누구보다 빛났다.
경기 후 홍성흔은 "안지만이 볼 끝이 좋아서 중심에 맞힌다는 생각으로 (타석에)들어 갔는데 운이 좋았다"면서 "니퍼트가 너무 열심히 던져줬고 잘해줬는데 승리를 챙기지 못해 타자로서, 팀원으로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래도 팀이 중요한 순간에 힘들었어도 승리를 거둬 다행이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