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종(50)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0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전반 41분 터진 이종호(22·전남)의 선제골과 44분 나온 장현수(23·광저우 부리)의 연속골로 완승을 챙겼다. 한국은 아시안게임에서 1986년 서울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이후 한 번도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5전 6기 만에 결승에 오르며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다.
전반전은 이종호가 해결사 역할을 했다면 후반전은 골키퍼 김승규(24·울산 현대)의 원맨쇼였다. 후반에는 태국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12월부터 합숙훈련을 했다는 태국의 조직력은 만만치 않았다. 체격조건에서 밀리지만 빠른 발과 투지로 한국 선수들을 압박했다. 한국은 수비를 안정적으로 가져가면서 체력을 비축하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2일 뒤에 바로 결승전을 치르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태국의 슈팅이 이어졌다. 한국에는 최후의 보루 김승규가 있었다. 후반 33분에는 선방 쇼를 펼쳤다. 프리킥 상황에서는 골문으로 그대로 빨려들어가는 공을 쳐냈다. 이어 각이 없는 곳에서 날라온 태국의 슈팅도 쳐내고, 재차 이어진 날카로운 슈팅도 간신히 막아냈다. 인천 문학경기장에 모인 2만3555명의 팬은 "김승규"를 연호했다.
끝까지 실점하지 않은 한국은 내달 2일 오후 8시 인천문학경기장에서 북한과 결승전을 치른다. 북한은 이날 이라크와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승리해 결승에 선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