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배 OK저축은행의 김세진(40) 감독은 대뜸 이같이 말했다.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삼성화재전을 앞두고 많은 취재진이 몰렸기 때문이다. 그는 "언제부터 우리가 삼성 라이벌이라고…"라고 말했다.
OK저축은행은 19일 현재 남자부 선두에 올라있다. 지난 17일 '최하위' 우리카드전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하며 최근 4연승 중이다. 승점 19점으로 삼성화재(승점 18점)를 제치고 선두를 탈환했다.
OK저축은행은 김세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 두 번째 시즌 만에 하위권을 탈출했다. 김세진 감독 입장에선 격세지감이다. 최근 몇 년간 우승 트로피를 독식한 삼성화재의 저력, 그리고 선수 시절 스승으로 모셨던 '명장' 신치용 감독과 맞대결 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 8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김세진 감독은 "얼마나 영광스러운지…진짜 꿈 같고 행복하다"고 밝혔다. 그는 "져도 그만이지 않나. 우승팀인데"라며 "삼성화재전을 앞두고 전화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삼성이 1라운드와 달리 제 페이스를 찾아가는 중이다. 특히 (전체 득점 2위) 시몬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면서도 "솔직히 이기고 싶지 않은 감독은 없다"면서 승리의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