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은 2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천500만 호주달러·약 463억원) 남자단식 16강에서 노박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에 세트스코어 3-0(7-6<4>, 7-5, 7-6<3>)으로 완파하고 8강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메이저 대회 8강에 오른 것은 사상 최초다. 이전까지 최고 기록은 2000년과 2007년 US오픈에서 16강에 올랐던 남자 단식의 이형택, 그리고 1981년 US오픈에 올랐던 여자 단식 이덕희였다.
1세트부터 게임 스코어 4-0으로 앞서며 조코비치를 압박했던 정현은 치열한 접전을 펼치며 타이브레이크 끝에 첫 세트를 가져왔다. 끈질긴 승부 끝에 1세트를 가져온 정현은 2세트서도 3-0으로 앞서나갔다. 후반에 다시 조코비치의 추격에 어려운 경기를 펼치는 듯 했지만 7-5로 2세트까지 가져오며 승기를 잡았다.
3세트는 접전이었다. 자신의 서비스 게임으로 시작된 3세트서 첫 게임을 브레이크 당하며 어렵게 시작했던 정현은 2, 3게임을 연달아 가져오며 분위기를 바꿨다. 그러나 조코비치 역시 호락호락 당하지만은 않았다. 정현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흐름을 바꾼 조코비치는 3-3까지 따라잡으며 정현을 괴롭혔고 이후로도 6-6까지 따라붙어 결국 타이브레이크를 맞았다.
타이브레이크에 돌입하자 정현은 3포인트를 연달아 따내며 단숨에 앞서 나갔다. 그러나 조코비치 역시 3포인트 연속 득점으로 3-3을 만들며 치열하게 쫓아왔다. 하지만 '대형사고'를 앞둔 정현은 침착하게 전 세계랭킹 1위의 추격을 뿌리치며 3포인트를 쌓았고, 결국 8강 진출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