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KIA가 악재를 만났다. 내야수 서동욱(32)이 급성 맹장염(충수염) 수술로 시즌을 마감했다.
서동욱은 26일 오후 광주 수암병원에서 급성 충수염 수술을 받았다. 지난 25일 수원 kt전을 마친 뒤 선수단과 함께 광주로 내려온 서동욱은 집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갑작스럽게 통증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오전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은 결과 급성 충수염 진단이 나왔다. 지체할 수 없는 상황이라 곧바로 수술대에 올랐다. KIA 관계자는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쳤다. 회복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서동욱의 잔여 시즌 출장은 어려워졌다. KIA 관계자는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남은 정규 시즌 출장은 힘들다고 봐야할 것 같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다시 몸을 만들어야 하는 과정이 남아있다.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몸 상태에 따라 포스트시즌 엔트리 합류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5위 KIA는 잔여 경기를 통해 4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27일 광주에서 열리는 LG와 경기를 잡은 뒤 잔여 경기에서 막판 뒤집기를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4위를 차지한다면 안방에서 와일드카드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된다. 중요한 순간이기에 주전 내야수 서동욱의 부상은 뼈아프다. 올해 트레이드를 통해 KIA 유니폼을 입은 서동욱은 주전 2루수로 활약하며 타율 0.291(409타수 119안타)·16홈런·67타점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올리며 팀의 내야를 지켰다.
서동욱의 이탈로 인해 부상에서 회복 중인 안치홍의 1군 합류가 유력해 보인다. 지난 3일 경찰청에서 전역한 뒤 팀에 복귀한 안치홍은 1군 4경기를 치른 뒤 가래톳 부상으로 재활 중이다. 지난주 광주에서 만난 안치홍은 "몸 상태는 회복했다. 타격과 수비 모두 이상없이 소화하고 있다. 1군에 올라간다면 곧바로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기태 감독은 신중한 모습이다. KIA 관계자는 "안치홍의 1군 엔트리 등록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27일 광주에서 훈련을 소화한 뒤 코칭스태프의 평가에 따라 합류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서동욱의 부상으로 합류가 유력해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