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은 23일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8초33의 기록으로 동메달(3위)을 차지했다. 박태환의 라이벌인 중국의 쑨양(23)이 3분43초23으로 금메달, 2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일본의 '신성' 하기노 고스케(20)가 3분44초48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이 종목 우승을 차지했던 박태환은 3연패에 실패했다. 박태환은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계속 컨디션을 좋게 하려고 노력했는데 아무래도 정신·심리적인 부분에서 부담이 있었다. 제가 이겨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열리는 데다 팬과 미디어의 뜨거운 관심이 오히려 발목을 잡았다는 뜻이다. 그는 "응원해주시고 성원을 보내주시는 건 너무 고맙다. 하지만 사인공세 등 그런 부분에서 집중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박태환은 이날 여섯 번째 250~300m 구간을 지날 때 급격하게 페이스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초반에는 엇비슷하게 레이스를 펼치다가 후반에 밀어치자는 생각이었는데 지쳤고 스피드가 떨어졌다. 미흡한 부분이 많았고 제 불찰이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