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범(30)이 KIA 이적 후 최다 투구수를 기록하는 투혼을 보여줬지만 패전 위기에 몰렸다. 송은범은 1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후반기 첫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9피안타 1볼넷 4실점했다. 지난해 KIA로 이적한 이후 종전 가장 많은 투구수였던 117개를 넘어 121개까지 던지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팀이 4-4로 뒤진 8회 초 교체되며 승패없이 물러났다. 이전 등판이던 대전 한화전에서 두 달만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으로 호투에도 패전투수가 됐던 송은범은 이날도 선두 삼성 타선을 맞아 선전했지만 시즌 4승을 다음 등판으로 미루게 됐다.
송은범은 1회 첫 타자 나바로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어 박해민의 희생번트로 주자를 득점권에 출루시킨 뒤 3번 타자 박한이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채태인에게 던진 느린 커브가 통타 당하며 중전 안타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줬다.
2회에는 더 흔들렸다. 첫 타자 이영욱을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이지영에게 3루타를 맞은 뒤 바로 김상수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두 번째 실점을 했다. 위기를 계속됐다. 나바로에게 중전 안타, 박한이의 2루타가 이어지며 추가 2실점까지 하고 말았다. 2회까지만 4실점.
3회와 4회에는 다소 안전감을 찾았다. 3회를 삼자범퇴, 4회에는 2사 후 나바로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박해민을 2루 땅볼로 돌려세우며 세 번째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 5회에는 벤치의 심판 합의 판정 시도 성공으로 빼앗겼던 아웃 카운트를 잡고 결과적으로 실점 없이 넘겼다. 선두 타자 박한이가 친 땅볼을 잡은 송은범의 송구가 다소 벗어나면서 태그가 되지 않았다는 판단과 함께 세이프가 선언됐다. 그러나 중계화면을 통해 1루수 브렛 필의 발은 베이스에 붙어 있었던 것이 확인됐고 결국 다시 아웃이 선언됐다. 이후 채태인이 2루수 안치홍의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한 뒤 조동찬에게도 안타를 맞았지만 이영욱을 1루 땅볼로 잡으면서 이닝을 마쳤다.
6회도 삼자범퇴로 넘기며 4이닝 연속 무실점을 이어간 송은범은 7회 마지막 위기를 맞았다. 박해민에게 번트 안타를 맞고 3회 이후 처음으로 선두 타자를 내보냈다. 이후 도루와 박한이의 희생번트로 주자가 3루까지 진루했다. 그러나 마지막 집중력을 발휘했다. 후반기 0.447로 맹타인 채태인을 삼진, 후반기 4개의 아치를 그리며 팀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이승엽을 1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이후 송은범은 팀 타선이 7회 말 공격에서 4-4 동점을 만든 뒤 8회 초 구원투수 김태영과 교체되며 이날 등판을 마쳤다. 경기 초반 부진을 털고 점차 안정감을 찾아가며 실점을 최소화했고 팀의 추격에 발판을 마련했다. 비록 승리 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앞으로 등판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등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