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부산행'(연상호 감독), 8월 '터널'(김성훈 감독) 그리고 9월 '밀정'(김지운 감독)까지 하반기 스크린은 한 작품이 오랜시간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차지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경쟁작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월등한 관객 동원력에 비집고 들어갈 틈이 사라졌고 이로 인해 '부산행'은 1150만, '터널'은 700만을 돌파, '밀정' 역시 700만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10월 스크린 역시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눈길을 끈다. 예고된 박스오피스 1위의 주인공은 바로 '아수라'(김성수 감독). 제작 단계부터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이 영화가 드디어 스크린에 등판한다.
'아수라'는 지옥 같은 세상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나쁜 놈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작두 탄 충무로 흥행 1순위 황정민을 필두로 정우성 곽도원 정만식 그리고 막내 주지훈이 뭉쳤다.
KTX를 타고 스쳐 지나가듯 봐도 짐승같은 상남자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남성 영화다. 아니, 남성 영화 그 위의 남성 영화를 표방한다. '또 남자 영화야? 지겨워'라며 반기를 들 수도 있지만 '끝판왕'을 피하기는 아쉽다. 작정하고 핏빛 냄새를 풍기는 '아수라'를 놓치고 지나치기에는 아깝다는 이야기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아수라'는 개봉 이틀을 앞둔 26일 실시간 예매율 58.8%를 기록 중이다. 2위 '밀정'과는 무려 7배가 넘는 격차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아수라' 역시 이렇다 할 경쟁작이 없어 흥행을 선두할 것으로 점쳐진다.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설리: 허드슨 강의 비밀' 등 같은 날 개봉하는 외화가 세 편이 있지만 '아수라'의 아성을 무너뜨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아수라' 팀은 최근 MBC '무한도전'에 출연, 온 몸 던진 예능감을 뽐내며 망가짐을 불사했다. 지난 해 '무도 드림 특집'에서부터 맺어진 인연이 '아수라 특집'까지 이어졌고 '아수라'는 최고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홍보를 톡톡히 했다.
이쯤되면 '아수라'가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지 못하는 것이 반전. 남다른 팀워크 역시 영화에 고스란히 담겼다. 작품에 대한 배우들의 애정도가 높으면 높을 수록 관객들도 홀리기 마련이다. '아수라'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핸디캡을 딛고 흥행 독주를 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