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K리그 클래식(1부리그) 무대에서 가장 혁신적이었던 점을 꼽자면 역시 '비디오판독시스템(VAR·Video Assistant Referee)' 도입이다.
VAR 도입은 시즌 개막 전부터 예정된 일이었다. 그러나 도입 시기는 예정보다 빨라졌다. K리그 클래식이 올 시즌 개막전부터 오심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물론 오심 자체는 축구뿐 아니라 모든 스포츠에서 항상 일어나는 일이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오심이 줄지어 일어난 데다 이를 둘러싸고 각 구단 관계자들이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VAR 조기 도입의 필요성이 커졌다.
결국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당초 계획보다 빠르게 VAR을 도입했다. 지난 1일 K리그 클래식(1부리그) 3경기에서 첫 VAR을 실행한 뒤 25일 현재 총 36경기에서 13차례 VAR 판독이 진행됐고, 이 중 기록에 반영된 것은 총 10차례였다. 레드카드 반칙이 총 4회로 가장 많았고, 득점 취소와 페널티킥 상황이 각각 3회씩 반영됐다. 페널티킥의 경우 VAR 판독으로 기회를 얻은 경우가 1회, 취소된 경우가 2회였다.
새로운 기술을 조기 도입한 만큼 첫 시행 당시는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VAR 판독이 처음 진행된 지난 1일 울산 현대와 수원 삼성의 경기에서 울산 이종호의 골을 무효 판정하면서 5분 가량 지체된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는 프로그램 결함 문제였으며, 그 뒤로는 특별히 VAR에 따른 시간 지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VAR 판독 이후 결과를 반영하는 시간도 횟수를 거듭하며 점점 짧아지고 있다.
현장 평가도 긍정적이다. 조영증 연맹 심판위원장은 "각 팀 구성원과 연맹 내 심판진 모두 VAR 도입에 긍정적인 의견을 냈다"며 "VAR을 도입해 오심 논란이 사라졌으며, 심판들도 부담을 떨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성과를 평가했다.
연맹은 VAR이 K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으로 보고, 챌린지(2부리그) 도입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해 향후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