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후반기로 갈수록 최하위 한화의 상승세가 심심찮다. 8월 11승 7패(0.611)로 3위다. 투타 수치들도 괜찮다. 8월 팀 타율(0.303)은 3위, 팀 평균자책점(4.57)도 3위다. 8월 초에는 6경기서 5승1패를 거두기도 했다. 4위 경쟁 중인 팀들이 치고 나가지 못하면서 최하위 한화의 탈꼴찌를 넘어 '4강 희망론'도 나왔다. 그러나 현실은 어떨까. 아쉽게도 지난 2주간 한화의 위치는 달라진 것이 없다.
한화는 28일 5선발 정대훈을 투입한 넥센전에 패하며 지난 14일부터 28일까지 6승5패를 거뒀다. 승률 5할 이상으로, 시즌 성적에 비해 선전한 것은 분명 맞다.
그렇다면 그 사이 4위와의 간격은 어떻게 됐을까. 보름 전(지난 13일)과 비교하면 고작 0.5경기 줄었다. 4위와의 간격은 6경기에서 5.5경기가 됐다. 제자리걸음이다. 왜 그럴까. 당시 4위였던 롯데와의 거리는 3.5경기로 줄었다. 롯데가 최근 3승 8패로 부진한 덕분. 그러나 지금 4위는 롯데가 아니다. LG로 주인이 바뀌었다. 당시 6위였던 LG와는 4.5경기 차이였는데, 오히려 1경기가 더 벌어졌다. LG는 최근 6승3패를 거뒀다.
한화의 잔여 경기 수는 35경기에서 24경기로 줄어들었는데, 4위와의 간격은 고작 0.5경기 줄었다. 남은 24경기에서 5.5경기 차이를 극복할 수 있을까. LG가 남은 경기(21경기) 10승 11패 정도 한다고 치자. 60승1무67패가된다. 한화는 남은 24경기에서 17승7패(승률 0.708)를 해야 똑같아진다. 남은 LG와의 맞대결 2경기를 모두 이긴다고 해도 쉽지 않은 일다.
탈꼴찌 가능성은 어떨까. 보름 전 8위 SK와의 격차는 3경기였다. 28일 현재 SK는 7위로 올라갔고, 8위 주인공은 KIA다. 한화는 KIA에 1.5경기 뒤져 있다. 8위과의 거리는 좁아졌다. 현실적으로 탈꼴찌에 대한 희망은 커져 가고 있다.
이태양-유창식-앨버스-타투스코의 선발진이 계속 안정된 피칭을 이어가는 것이 관건이다. 한화는 최근 7경기서 선발진이 5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하면서 5승2패, 단기 성적은 괜찮았다. 28일 넥센전에선 임시 선발 정대훈이 초반 실점하면서 경기를 내줬다. 타선은 어느 정도 득점을 뽑아주고 있고, 안영명-박정진-윤규진의 불펜도 탄탄하다.
한편 한화는 앞으로 8~5위팀들인 KIA와 3경기, SK와 4경기, 두산과 4경기, 롯데와 5경기 남아 있다. 이들 상대로 한화가 승수를 쌓는다면 '4강 희망 고문'은 이어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