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29·왓포드)의 재활 과정은 '통증과의 전쟁'이다. 통증이 완전히 사라진 뒤에야 비로소 부상 부위의 피부 재생과 본격적인 복귀 훈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박주영은 지난 달 말 오른발 새끼 발가락과 발등 부위에 발생한 봉와직염 치료를 시작했다. 소속팀 왓포드 의료진과의 논의를 거쳐 영국 현지에서 부상 부위의 고름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지난 3일 귀국해 재활 훈련에 나섰다.
약 3주간 진행한 국내 재활은 송준섭 축구대표팀 주치의와 이케다 세이고 대표팀 피지컬 코치가 나눠 맡고 있다. 초반 2주는 통증 완화에 주력했다. 박주영은 송준섭 박사가 운영하는 서울 강남의 한 병원에서 첨단 재활기구인 무중력 트레드밀(러닝머신)을 꾸준히 이용했다. 송 박사는 "중력 조절기를 통해 체중을 최대 75% 감소시킨 상태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박)주영이의 통증 정도를 체크하며 50%, 25%, 0%로 단계적인 변화를 줬다"면서 "통증이 완전히 사라졌고, 백혈구 수치도 정상 수준으로 회복돼 최근 완치 판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현재 박주영은 부상 부위의 피부 재생이 완료되길 기다리며 기초 체력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박주영의 한 측근은 "(박)주영이가 이케다 코치의 도움을 얻어 모처에서 치료와 재활을 병행하고 있다"면서 "운동화를 신고 러닝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회복됐다. 송 박사와 이케다 코치가 상의해 만든 프로그램을 따라 매일 10시간씩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박사는 "피부 재생이 마무리되는 다음 주 쯤이면 주영이가 축구화를 신고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