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고난이었지만, 끝은 해피엔딩이었다. LG가 정규시즌부터 시작된 8박 9일 원정을 마감했다.
LG는 2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서 4-2로 승리했다. 선발 우규민이 5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6회부터 가동된 불펜진은 나머지 4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냈다. 정성훈은 1회 솔로홈런을 터뜨렸고, 스나이더는 4회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공격에 힘을 보탰다. 준PO 1~2차전을 모두 따낸 LG는 1승만 더 추가하면 넥센이 기다리고 있는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한다.
양상문 LG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긴 시간 동안 원정을 나와있어 선수들의 컨디션이 염려된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LG 선수단은 지난 14일부터 원정길에 올랐다. 지난 15일 열린 정규시즌 대구 삼성전을 위해 14일 오후 서울을 떠났다. 15일 대구 삼성전을 마친 뒤 곧바로 부산으로 향했다. 16일 휴식을 취한 LG 선수단은 17일 정규시즌 마지막 부산 롯데전을 치렀다. 당시 경기는 4-8로 패했지만, 5위 SK가 넥센에게 지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비록 가을야구 초대장을 얻었지만, 삼성-롯데전을 모두 패하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준PO를 앞둔 LG는 18일 부산에서 동의대와 연습경기를 치른 뒤 이날 오후 결전지인 마산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지난 19일 열린 NC와의 준PO 1차전에서 13-4로 크게 이겼다. 승리의 기세를 2차전에 이어가고 싶었지만, 하늘이 도와주지 않았다. 마산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20~21일 열릴 예정이던 준PO 2차전이 우천 취소됐다. 경기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린 선수들은 난감했다. 양 감독은 "이틀 연속 취소가 되면서 좋은 컨디션이 떨어질까 걱정된다"고 했다. 선수들도 "슬슬 집이 그리워진다"고 말했다.
몸은 힘들어도 승리에 대한 의지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LG는 이날 열린 준PO 2차전을 승리하면서 8박9일 원정 스케줄을 해피엔딩으로 장식했다. LG 선수단은 경기를 마치고 가볍게 요기를 한 뒤 곧바로 서울로 향했다. 선수들은 23일 휴식을 취한 뒤 오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준PO 3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