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22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이두나파크에서 열린 2017~20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H조 5차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손흥민이 넣은 골은 팀의 결승골이 됐고, 토트넘은 2-1 승리를 거두며 승점 3점을 보태 남은 경기에 관계 없이 조 1위를 확정지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손흥민은 자신의 시즌 4호골에 대해 "오늘도 찬스가 좀 있었다. 전반 시작하자마자 좋은 찬스를 만들었다"며 "찬스를 많이 만들었는데,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선수들의 집중력이 더 돋보였다"고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골을 많이 넣어 '양봉업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손흥민은 이날 독일 언론과도 인터뷰를 진행했다. 손흥민은 "왜 도르트문트 상대로 골을 많이 넣는지 물어보더라"며 웃고는 "이유는 잘 모르겠다. 정말로 잘 모르겠는데 더 재미있게 하다보니까 골을 넣게 되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좋은 경기장에 와서 골을 넣는 건 뜻깊은 일이다. 골을 넣어서 감사한 마음이고, 함부르크에서 뛸 때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골을 넣었다. 자신감이 생기고 있다"며 "에이전트도 오늘 도르트문트 상대로 또 골을 넣을 거냐고 농담하더라"고 웃었다.
'양봉업자'라는 별명에 대해서도 "너무 감사하고 좋은 별명"이라면서도 "하지만 그런 별명만 가지고 있을 수는 없다. 더 좋은 거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기분 좋게 웃었다.
손흥민은 "투톱으로 뛰고 있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고, 배우고 있는 것 같다. 내겐 새로운 포지션"이라며 "옆에 좋은 선수들이 있다보니까, 선수들이 옆에서 도와주고 움직일 때 넣어주고 해서 계속 배우고 있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토트넘에서 투톱으로 활약하며 공격 본능을 되살리고 있는 손흥민은 대표팀에서도 투톱을 보게 될 확률이 높다. 그는 "어릴 때 스트라이커를 보고 커서는 많이 보지 않았지만, 잘할 수 있는 것을 더 많이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포지션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은 제 능력이 좋아지는 것이다. 감독이 그렇게 해주신다면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