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각종 해외 매체들은 "미국 정부가 호주 출신 슈퍼모델 미란다 커의 집에 있는 피아노 때문에 난감해졌다"고 보도했다. 미란다 커의 말리부 저택에 있는 그랜드 피아노는 100만 달러(한화 약 11억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이 피아노는 2014년 말레이시아 금융인 로 택 조(Low Taek Jho)로 부터 받은 선물이다. 미란다 커는 피아노를 선물 받은 후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화보도 피아노 위에 누워 찍었고 SNS에도 피아노 치는 영상을 종종 올리곤 했다.
하지만 로 택 조가 비리에 연루됐다는 미국 정부 발표가 있은 후, 피아노는 범죄 자료 중 하나가 됐다. 미국 법무부는 말레이시아 국영투자기업 1MDB의 자금 수십억달러를 돈세탁하고 정부 관료들에게 뇌물을 건네는 등의 비리에 가담한 혐의로 로택조 등을 지난 달 기소했다. 미국 검찰은 로 택 조가 말레이시아 정부 관료들과 결탁하고 1MDB 비공식 고문으로 활동해왔다고 보고 있다. 그는 말레이시아에서도 기소됐지만 고국에서 공정한 재판을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현재 그의 행방이 묘연한 상태라 유죄를 입증하기 위해선 증거가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연방기관은 미란다 커의 피아노를 포함해 불법 소유물 및 선물들을 추적하고 회수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하지만 미란다 커의 피아노를 빼내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들일 때는 쉬웠지만 이후 미란다 커가 집 외벽 구조를 바꾸면서 피아노를 빼기 어렵게 된 것. 매체는 "미란다 커의 집 일부를 철거해야 피아노를 뺄 수 있는데 이에 드는 돈이 만만치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