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 미디어데이에서 "(키움에 대한) 전력 분석은 했을 거고 내가 (박세혁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확신을 가져라'다. 경기 운영에서 포수가 확신을 가져야 투수가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KS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박세혁이다. 수년간 양의지(NC)의 백업으로 빛을 보지 못했지만, 주전으로 도약한 첫 시즌 만에 리그를 대표하는 포수로 자리매김했다. 수비 부담이 큰 상황에서도 정규시즌 타율 0.279(441타수 123안타) 4홈런 63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3루타 9개를 때려 1989년 김성현(당시 삼성)과 1993년 박현영(당시 OB)이 작성한 한 시즌 포수 최다 3루타 기록(5개)을 경신했다.
투수 리드와 포구에서도 안정감을 보여주며 마운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김태형 감독은 정규시즌 우승 뒤 "박세혁이 올 시즌 내 마음속 MVP"라고 극찬했다. 그러나 KS 무대는 다르다.
특히 박세혁은 KS 경험이 지난해 딱 한 경기에 불과하다. 포수 출신인 김태형 감독은 박세혁이 느낄 긴장감을 누구보다 더 잘 안다. 두산은 백업 포수 이흥련, 장승현을 KS 엔트리에 포함했지만, 대부분 출전 시간은 박세혁이 차지할 게 유력하다. 그가 흔들리면 투수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김 감독은 "확신을 갖지 않고 흔들리면 안 된다. 확신을 갖고 경기에 임하라고 얘기해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