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방송된 '썰전'에서는 세월호 침몰 사고를 다뤘다. 이날 강용석·이철희는 이번 사고의 문제점과 의문점 등을 날카롭게 짚어내며 시청자들의 가려운 곳을 대신 긁어냈다. 희생자 가족들이 겪을 답답함과 고통을 대신 얘기하면서 동시에 안일했던 정부이 대처에 대한 쓴소리를 거침없이 했다.
먼저 이철희 소장은 "세월호는 처음부터 문제가 많았다. 원래 규정을 유지했더라면 2년후 폐기되었을 배"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실종자 가족들과 유족들이 분노한 이유는 어느 누구도 설명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현장에 투입된 오징어 배와 다이빙 벨을 예를 들며 "민간과 정부 설명이 다른 경우가 많으니 화가 날 수밖에 없다. 대부분 안정상의 이유라 이해할 수는 있지만, 정부에 대한 불신이 불신을 낳고 점점 불신이 증폭되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이철희는 "세월호가 침몰하면서 대한민국의 세 부분이 같이 침몰했다. 바로 기업 윤리, 안전행정, 언론윤리다"며 "특히 언론윤리와 관련해선 언론인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언론사의 문제다. 기자에게 속보를 부추기는 언론사 내부 시스템의 문제다. 대형재난시 보도 준칙이 있다. 그걸 잘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강용석은 재난상황에서 전체를 총괄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의 부재를 언급했다. 강용석은 "대책본부가 지나치게 많다. 그러니 정작 궁금한 점을 물어보면 ‘우리 관할이 아니다’라고 패스한다”라며 “우리나라에는 책임질 장관도 책임질 총리도 없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현장에 있는 소방서장이 관할한다거나 현지에 있는 해양경찰서장이 관할한다고 하더라도 직급이 낮으므로 다른 부처의 협조를 얻기 힘들 것이다. 그렇다고 총리가 내려간다고 한들 의사결정을 어떻게 하겠느냐”며 책임자의 부재를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세월호의 선장과 선원, 선주에게 적용될 혐의를 설명했다. 이날 출연한 해상법 전문 김현 변호사는 "해양사고는 인명과 직결된다. 그래서 해운법 선박안전법 선원법은 참 중요한데 처벌이 너무 가볍다. 거의 다 벌금형이다 보니 혹시 걸리면 벌금으로 싸게 막는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금고형과 벌금형을 선택적으로 부과해 죄질이 나쁘면 징역형을 선고하고 벌금액도 대폭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방송 말미, 세월호 침몰을 총정리하는 시간에 이철희는 "신이 단어를 만들 때 남편을 잃은 분은 미망인, 아내 잃은 분은 홀아비, 부모 잃은 자식은 고아, 이렇게 얘기하는데 자식을 잃은 부모에 대해서는 쓸 단어가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운 것이어서 만들지 않았다는 말도 있지 않나. 가족들의 고통은 정말 엄청날 거다"며 "한 심리학자는 ‘외상 후 성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잊지 말자. 그래야 대한민국이 외상 후 성장이라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