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최용수 장쑤 쑤닝 감독에게 더욱 기대가 되는 건 다음 시즌이다.

올 시즌은 중반에 와서 완벽한 컬러를 팀에 녹이는데 시간이 부족했다. 짧은 시간에도 이런 성과를 내고 있으니 다음 시즌이 더욱 기대가 될 수밖에 없다.

최 감독은 올 시즌을 치열하게 치르면서도 이미 다음 시즌 구상에 들어갔다. 최 감독은 "올해로 끝나지 않는다. 끊임없는 도전이다. 결과를 만들기 위한 준비는 항상 해야 한다. 나 역시 내년이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올 시즌에 나온 문제점을 냉정하게 파악할 것이다. 그리고 시즌이 끝나면 개선점을 찾아야 한다. 비시즌 동안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며 "특히 원정에서 힘든 경기를 하고 있다.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 시즌 핵심은 역시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다. 장쑤는 다음 시즌 ACL 출전이 사실상 확정적이다. 슈퍼리그는 리그 1, 2, 3위와 FA컵 우승팀에 ACL 출전권을 준다. 장쑤는 현재 리그 2위에다 FA컵 결승에도 올라 있다. 이변이 없는 한 2017시즌 ACL에서 최 감독을 볼 수 있다.

최 감독은 "내년 ACL은 무조건 나가야 한다. 나갈 수 있다고 본다. 많은 투자로 장쑤는 중국에서 주목받는 클럽이 됐다"며 "ACL 우승은 장담할 수 없다. 그래도 장쑤가 슈퍼리그를 넘어 아시아 무대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자신했다.

올 시즌 중국 클럽들은 ACL 8강에서 전멸했다. 상하이 상강은 전북 현대에, 산둥 루넝은 FC 서울에 무너졌다. 이에 최 감독은 "올 시즌 중국 클럽들이 8강에서 모두 탈락했다. 스스로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왜 떨어졌는지 고민을 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ACL에 진출한다면 만나고 싶은 팀이 있을까. 이 질문에 최 감독은 "피하고 싶은 팀을 말하고 싶다"고 답했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답이었다. 친정팀 서울이다.

최 감독은 "ACL에서 피하고 싶은 팀은 당연히 서울이다. 서울은 정말 만나기 싫다. 조별리그에서도 토너먼트에서도 만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서울을 향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서울팬들은 언제나 큰 관심과 사랑을 줬다. 때로는 비판도 해줘 내가 성장할 수 있었다. 언제나 감사하다"며 "서울 구단도 감사하다. 지금 장쑤 구단과 소통을 잘 해내는 것도 모두 서울 구단에 배운 것이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서울에서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다. 내 마음 속에 서울은 영원하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끝냈다.
 
항저우(중국)=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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