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훌륭하다' 강형욱의 반려견 훈련은 반려견을 바꾸는 게 아닌 주인을 바꾸는 것에 가까웠다. 모녀의 심리 상태까지 꿰뚫어 보며 상담을 진행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개와 관련된 일에 통달한 도사 같았다.
11일 방송된 KBS 2TV '개는 훌륭하다'에서는 강형욱이 경남 양산에서 반려견을 키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을 방문했다.
먼저 강형욱과 이경규, 이유비가 간 곳은 엄마가 키우는 노견(초코)과 딸이 키우는 어린 개(감자)가 갈등을 빚고 있는 집이었다. 감자가 초코를 괴롭혔고 초코는어찌할 바를 몰랐다. 심지어 초코와 감자 때문에 모녀도 다퉜다. 모녀는 이 문제의 원인을 서로의 반려견에 떠넘겼다.
이를 화면으로 관찰하던 강형욱은 집에 내려가 모녀를 직접 만났다. 이야기를 듣던 중 강형욱은 초코의 주인인 어머니에게 "딸이 야속하게 느껴지냐"고 물었다. 어머니는 그렇다고 했고, 순식간에 분위기는 '안녕하세요'가 됐다. 모녀 관계가 반려견에게도 투영된 것이라는 근본적인 솔루션에 이를 보던 이경규와 이유비는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놀랐다.
이후엔 반려견 행동 교정이 시작됐다. 하지만 반려견의 행동을 바꾸는 게 아닌 사실상 반려견을 너무 오냐오냐 키웠던 주인의 모습을 바꾸는 것이었다. 간식을 너무 후하게 줘 통제 불능이었던 감자를 단 몇 번의 시도 만에 말 잘 듣는 강아지로 바꿨다. 감자가 통제되자 초코도 훨씬 편하고 기분 좋은 환경이 됐다. 이경규와 이유비는 다시 한번 반려견 훈련사가 얼마나 힘든 길인지 깨닫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