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감독은 20일 마산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NC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우천으로 취소되자 "선수들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다"고 했다. 그는 "전날(19일)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하실지 모르겠지만 안타를 많이 친 다음날 경기에서 침묵하기도 하는 정설 아닌 정설이 있기 때문에 취소가 꼭 불리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LG는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4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넥센과의 3연전을 시작으로 삼성, NC 등 강팀을 줄줄이 만나는 만만치 않은 대진운을 4승1패로 이겨내면서 자신감이 붙었지만, 5위 SK가 1경기 차까지 쫓아 오면서 매 경기 승부에 집중해야했다. 특히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SK와 4위 자리를 두고 싸웠기 때문에 선수들 매일 긴장감 속에 살았다.
포스트시즌에 들어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갖고 있던 긴장감은 부담감을 떨쳐내는 좋은 예방 주사가 됐다. 그 힘으로 LG는 1차전을 13-4 대승으로 장식했다. 기세를 2차전까지 몰고 가려고 했지만, 하늘이 도와주지 않았다. 그럼에도 양 감독은 이번 비가 선수들의 체력 비축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내일(21일)도 있는 비 예보다. 양 감독은 "내일도 비 예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취소가 되는 것은 좋은 일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장고 끝에 악수가 나온다고 하는데, 만약을 위해 준비는 해두겠다"고 말했다.
양 감독이 말하는 '준비'에는 선발 교체도 포함돼 있다. 그는 "만약에 비가 오면 선발을 바꾸는 것에 대해 고민해보겠다. 우리 팀의 유리한 점을 생각해야한다. 내일도 비가 많이 와서 또 취소가 된다면 우규민을 올릴 생각도 하고 있다. 물론 확정은 아니다. 고민이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