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1일 박스오피스 1위는 개봉 후 5일째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신의 한 수: 귀수편(리건 감독)'이 올랐고, 2위는 다시 한 번 역주행에 성공한 '82년생 김지영(김도영 감독)'이 꿰찼다.
이날 '신의 한 수: 귀수편'은 13만2876명을 끌어모아 누적관객수 120만3852명을 기록했고, '82년생 김지영'은 4만6802명을 동원해 누적관객수 322만846명을 나타냈다. 비수기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제대로 세우고 있다.
무엇보다 '신의 한 수: 귀수편'과 '82년생 김지영'은 한국영화라는 공통점 외 모든 면에서 극과 극에 서 있는 작품으로 동시에 사랑받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신의 한 수: 귀수편'은 바둑으로 모든 것을 잃고 홀로 살아남은 귀수(권상우)가 냉혹한 내기 바둑판의 세계에서 귀신 같은 바둑을 두는 자들과 사활을 건 대결을 펼치는 영화다.
한국형 범죄·액션물을 대표하는 '신의 한 수: 귀수편'은 한국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남성 중심 떼주물로 짙은 분위기에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스토리는 특별할 것 없지만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매번 등장할 때마다 수요있는 흥행을 확인케 하는 장르다.
'82년생 김지영'은 1982년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의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를 그렸다.
여성의 서사를 중심 드라마 펼친 '82년생 김지영'은 현실과 맞닿아 있는, 진정성 넘치는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과 공감대를 형성한다. 스토리 자체가 무기이자 승부수로 실제 흥행에 대성공, 기분좋은 레이스를 달리고 있다.
비슷한 시기 개봉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된 '신의 한 수: 귀수편'과 '82년생 김지영'은 비수기 허리라인을 단단히 채우며 한국영화의 다양성도 확인케한다. 볼만한 영화의 개봉은 늘 즐거움이 뒤따른다.
개봉 4주차에 접어든 '82년생 김지영'은 일찌감치 손익분기점을 넘고 누적관객수 3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여유롭게 장기 흥행을 누리고 있다. 갓 개봉해 '겨울왕국2' 등판 전까지 스크린을 이끌 것으로 보이는 '신의 한 수: 귀수편' 역시 '82년생 김지영'에 이어 흡족한 흥행 성적을 거둘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