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건 왼쪽 풀백 김진수(22·호펜하임)-박주호(27·마인츠)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김진수는 최소 6주 이상 결장할 전망이다. 호펜하임의 마르쿠스 기스돌(45) 감독은 21일(한국시간) 독일 축구전문지 키커와의 인터뷰에서 "김진수가 부상 부위에 통증이 사라지고 팀훈련에 합류하기까지 4주 걸릴 것이다. 팀훈련에 복귀해도 경기에 나설 정도의 몸을 만들기까지는 최소 2주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호펜하임은 이번 시즌 8라운드까지 무패(승점14·3승5무) 행진을 달리며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수비 안정이 필수다. 그런데 당초 10월 중순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됐던 김진수의 결장이 길어지면서 구단과 팬의 아쉬움은 커져가고 있다. 키커는 "김진수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그의 이른 복귀를 기대했던 호펜하임의 꿈은 산산조각 났다"며 "김진수의 결장기간은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다. 빨라야 다음달 22일 바이에른 뮌헨전에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진수는 지난달 30일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전 태국(2-0승)과의 경기 도중 오른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해 교체됐다. 그러나 북한과의 결승전에는 다시 왼쪽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1-0으로 이기는 데 일조했다. 기스돌 감독은 "이미 4강에서 근육에 이상이 있었는데도 결승에 나섰다. 금메달과 병역 혜택을 모두 잡았을 지는 몰라도 부상이 악화됐다는 점에서 너무 큰 대가를 치렀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김진수는 키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전은 내 생애 가장 중요한 경기였다. 병역 혜택이 걸려서가 아니라 축구 인생에서 큰 기회였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한 단계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박주호의 복귀는 코 앞으로 다가왔다. 마인츠는 같은 날 구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통해 가벼운 달리기로 몸을 푸는 박주호의 영상을 게재했다. 공교롭게도 마인츠는 호펜하임과 공동 3위에 올라있다. 치열한 상위권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박주호의 복귀는 전력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카스페르 율만(42) 마인츠 감독은 SNS를 통해 "박주호가 1~2주 뒤에는 팀 훈련에 참가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박주호는 지난 14일 코스타리카(1-3패)와 평가전에서 경기 시작 16분 만에 태클을 당해 오른쪽 발목이 꺾였다. 오른쪽 발목 안쪽 인대 염좌로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 이로써 박주호는 11월 중동 원정(이란·요르단)을 떠나는 슈틸리케팀에 승선할 가능성도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