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첫 번째 정규앨범 'LOL'을 발표한 여자친구는 타이틀곡 '너 그리고 나'로 현재 음악방송 3관왕에 등극하며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여자친구는 데뷔곡 '유리구슬'를 시작으로 '오늘부터 우리는', '시간을 달려서', '너 그리고 나'까지 발표하는 곡마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음악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여자친구가 꾸준히 지지를 받는 이유는 파워청순 사운드와 함께 시너지를 발휘하는 가사가 한몫한다. 여자친구의 음악에는 다른 노래들과는 차별화된, 듣는 이들의 마음을 훔치는 특별한 점이 다섯 가지있다.
먼저 지금까지 발표된 곡이 하나의 완벽한 스토리를 이룬다. 바로 '스토리텔링 가사'다. 기승전결이 확실한 여자친구의 가사는 음악에 힘을 실어주며 듣는 재미를 더했다. 여자친구만의 정체성을 확립시켜 준 것.
'유리구슬'에서는 투명한 유리구슬처럼 보이지만 쉽게 깨지지 않는 강인한 소녀들의 이야기가 시작돼 '오늘부터 우리는'에서는 널 향한 설렘을 바람에 내 마음을 실어 보낸다.
'시간을 달려서'에서는 미처 말하지 못한 마음을 시간을 달려 어른이 되면 손을 잡아 주겠다고 말한다. 또한 '너 그리고 나'에서는 나비처럼 날아 모아둔 마음을 너에게 주겠다며, 마냥 기다리지 않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준다.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를 기대케 한다.
두 번째로 귀를 의심케 하는 '코믹파트'.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자친구 노래 가사에 대한 질문들이 게재되며 웃음을 안겼다. 팬들은 원래의 가사가 아닌 다른 내용의 가사로 들으면서 원곡에 대한 궁금증을 제기했다.
팬들의 귀에는 '너 그리고 나'의 '사랑을 동경해 앞으로도 잘 부탁해'라는 가사가 '사장을 존경해 앞으로도 잘 부탁해'로 들렸다는 것. 또한 팬들은 '오늘부터 우리는'의 후렴구인 스페인어 '미 구스타스 투(Me gustas tu)'를 인용한 가사도 들리는 대로 이야기했다. '숯불을 좋아해요', '내 부사수 스프를 좋아해요', '외국산 수트 국산 수트 수트를 좋아해요' 등으로 표현해 웃음을 유발했다.
여기에 여자친구의 음악을 살펴보면 외국어 가사가 없다. 순수 한글로 이루어졌다.
지금까지 4곡의 타이틀곡에서 '오늘부터 우리는' 후렴구에 등장하는 미 구스타스 투'를 제외하면 100% 한글 가사로 이뤄져있다. 수록곡들도 대부분 한글 가사로 외국어 가사가 들어있는 경우는 곡의 감성을 크게 해치지 않는 수준에서 사용된 정도다.
특히, 한글을 이용해 한편의 시를 연상시키는 가사는 소녀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서정성을 강조해 10대뿐만 아니라 2,30대의 감성까지 제대로 저격했다.
네 번째로 귀를 맴도는 중독성 짙은 '킬링 파트'가 있다. '너 그리고 나'에는 한국 대표 시인인 조지훈의 '승무'에서 인용한 '나빌레라'라는 가사가 등장한다. '꽃처럼 피어나 나빌레라'라는 가사는 멜로디와 함께 중독성을 안긴다.
마지막으로 여자친구 가사에는 '좌절, 슬픔'이 아닌 '희망의 메시지'가 있다.
여자친구의 음악에는 슬픔은 찾아 볼 수 없다. '시간을 달려서'에서는 상대방이 자신의 마음을 몰라줘도 우린 반드시 만날테니 언제까지 기다린다고 말한다. '너 그리고 나'에서는 여기서 더 나아가 떨리는 마음을 달래고 너를 향한 사랑을 새롭게 시작한다. 모아둔 마음을 주겠으니 앞으로 잘 부탁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여자친구의 가사에는 다섯 가지 특별한 포인트들 존재한다. 이 포인트들이 음악과 함게 시너지를 내며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여자친구의 노래엔 스토리가 확실하다. 이런 스토리텔링이 10대 소녀들의 공감을 얻었고, 20~30대 여성들에겐 아련한 추억과 향수를 선물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