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진출이 좌절된 일본 여자 컬링 대표팀의 스킵(주장) 후지사와 사츠키가 눈물을 흘렸다.
이날 한국 컬링 대표팀은 강원도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컬링 여자 준결승에서 일본을 연장 접전 끝에 8-7로 꺾고 결승행을 확정했다. 한국은 8엔드까지 7-4로 앞섰지만, 일본이 9엔드 7-6, 10엔드에서 7-7로 따라잡으면서 승부는 연장됐다. 11엔드 김은정의 마지막 샷이 점수가 되면서 한국은 드라마 같은 승리를 이뤄냈다.
후지사와 사츠키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아쉽다는 한마디밖에 못 하겠다. 1엔드부터 3점을 내줬는데 이게 올림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도 좋은 샷도 나왔고 나와 팀을 믿고 끝까지 싸웠다”고 말했다.
결국 눈물을 보인 후지사와는 “사실 10엔드에 앞서 경기가 끝났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도 동점이 됐다”며 “11엔드 마지막 샷은 부담이 많았다. 상대의 좋은 샷에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는 “한국은 후반에 갈수록 자신감이 느껴졌다. 자신감이 샷에도 드러났다. 존경스러운 경기력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후지사와는 경기를 마친 뒤 한국 선수들에게 다가가 먼저 악수를 청하며 진정한 스포츠정신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