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중간 계투진 구성은 지난해와 달리 밑그림 단계부터 사정이 낫다. 지난해 확실한 우완 필승조 구성에 애를 먹었지만, 지금은 경쟁이 심하다.
두산의 지난해 구원진 평균자책점은 5.41로 전체 10개팀 중 9위에 그쳤다. 선발진 성적(4.78·전체 4위)과 비교해도 크게 못 미쳤다.
왼손 계투진에는 함덕주 68경기에서 7승2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65로 호투했다. 이현승은 6월 복귀 후 마무리로 자리잡아 18세이브,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했다. 그외 진야곱, 이현호, 허준혁 등이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풀 타임 첫 시즌을 소화했다.
그런데 우완 계투진 구성은 쉽지 않았다. 노경은이 스프링캠프에서 타구에 맞아 턱골절상을 입었고, 필승조 김강률은 5월 초 아킬레스건 파열로 시즌 아웃됐다. 고군분투하던 오현택은 후반기에 다소 부진했고, 윤명준은 믿음을 주기에 부족했다. 김태형 감독도 우완 계투진 카드 부족에 대해 얘기했다.
김태형 감독은 "우승을 위해선 팀 구성이 딱 짜여있어야 '전력이 탄탄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중간 불펜에서 확실한 카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올 시즌은 출발부터 다르다. 재활 선수들이 차근차근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중이고, 플러스 전력도 꽤 있다.
명예회복을 다짐 중인 노경은이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이미 5차례 이상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김태형 감독도 "노경은의 불펜 피칭을 보니까 몸 상태가 아주 좋더라"고 칭찬했다.
다만 노경은의 보직에 따라 우완 불펜진 구성은 달라진다. 현재 니퍼트, 유희관, 장원준, 보운덴 등 4명의 선발진은 확정이고 5선발은 미정이다. 코칭스태프는 노경은의 보직과 관련해 선발과 불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왼손 중간 계투진은 있지만 오른쪽은 아직이다"고 했다. 확실한 우완 계투카드를 구성하지 못할 경우 노경은의 보직은 우완 필승조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지난해 13홀드를 올린 오현택은 시즌 종료 후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고선 개막전 합류를 목표로 구슬땀을 쏟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우완 김강률과 조승수의 합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필승조로 활약하던 김강률은 5월 초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조승수는 어깨 통증 속에 지난해 1경기 출장에 그쳤다. 김태형 감독은 "김강률의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고, 조승수도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뽑은 베테랑 정재훈도 1년 만에 합류했다. 그외 군 제대 안규영, 2년차 채지선, 2차 드래프트로 이적한 임진우와 박진우 등이 계투진 합류를 목표로 한다.
김태형 감독은 중간 계투진을 떠올리며 "지난해 보다 전체적으로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한용덕 수석코치 겸 투수코치도 "지난해보다 출발점이 훨씬 낫다. 자원은 충분하다"며 "이중 1~2명만 합류해도 중간 마운드가 확실하게 견고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