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처세왕'이 베일을 벗었다. 서인국·이하나의 시너지 효과는 '고교처세왕'을 시청해야 하는 이유였다.
16일 방송된 tvN 새 월화극 '고교처세왕'은 코믹 오피스 활극이라는 독특한 장르를 표방한 드라마다. 철없는 고등학생이 대기업 간부로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다. 아이스하키부 최전방 공격수이자 단순무지한 고교생 서인국(이민석)이 고등학생 '처세왕'으로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다. 1회에서는 평범한 고등학생 서인국의 이중생활이 예고됐다. 계약직 여사원 이하나(정수영)은 본부장인 이수혁(유진우)와의 심상찮은 관계에 돌입했다.
'고교처세왕'은 소재의 독특함과 캐릭터의 특별함이 더해져 'B급 감성'을 자극했다. 회사의 조직원간 암투부터 여직원 간 미묘한 신경전 등 일상적인 에피소드를 통통 튀는 캐릭터들의 시너지로 살려낸 점이 눈길을 끌었다. 극의 내용은 공감하기 쉬운 포괄적 이야기로 풀어내면서 캐릭터를 과장되게 포장함으로서 흥미를 더한 셈이다.
지난 2012년 tvN '응답하라 1997'을 통해 연기를 선보인 바 있던 서인국은 '팔색조' 매력을 선보였다. 교복을 입은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며 10대 고등학생 그 자체의 순수한 매력을 발산하는가하면, 하키부 공격수로서 거칠면서도 매력적인 상남자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대기업 본부장으로 카리스마를 보이면서도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를 세심하게 챙기는 모습으로 캐릭터에 매력을 더했다는 평이다.
또한 MBC '트리플' 이후 5년 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온 이하나는 공백이 무색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짝사랑녀의 설움과 계약직 여사원의 애환까지 '이하나만이 할 수 있는' 캐릭터 해석으로 시청자들을 웃음 짓게 했다. 이수혁에게 고백했으나 거절 당하고 술에 취해 혼잣말을 하는 장면은 이하나의 매력이 집약된 장면이었다. 팩소주를 마시며 이수혁에게 주사를 부리면서도 실연의 아픔을 표현하는 이하나의 표현력이 돋보였다.
'고교처세왕'은 만화적인 상상력을 극대화한 드라마다. 케이블의 이점을 살려 종잡을 수 없는 스토리 전개와 제약이 적은 상황묘사가 강점이다. 톡톡 튀는 재미로 기선제압에 성공한 '고교처세왕'이 월화극의 강자로 떠오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