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여우군단' 레스터, '포병부대' 아스널 잡고 우승넘볼까

 
◇맨시티 상대로 선보인 여우 군단의 완벽한 경기력


지난 6일 맨시티전은 올 시즌 레스터 경기 중 단연 '백미'였다. 최강팀을 상대로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레스터는 '카운터 어택'의 교과서적인 플레이로 상대를 괴롭혔다. 맨시티는 다비드 실바(30) 등을 앞세워 볼 점유율을 높인 채 레스터를 압박했다. 하지만 소용 없었다. 레스터의 수비진과 2선 미드필더들은 촘촘한 간격을 90분 내내 유지하며 맨시티의 패스 줄기를 차단했다.
레스터는 볼을 소유한 즉시 최전방의 '총알탄 사나이' 제이미 바디(29)에게 스루 패스 혹은 롱 패스를 건내며 수비 뒷 공간을 효율적으로 파고들었다. 발이 느린 베테랑 수비수 마르틴 데미첼리스(36) 입장에선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더군다나 오카자키 신지(30), 리야드 마레즈(25), 다니엘 드링크워터(26) 등은 역습시 약속한 공간으로 파고 들어 상대의 수비를 허물었다. 특히 후반 3분 터진 마레즈의 골은 레스터가 왜 강팀인지를 증명할 수 있는 득점이었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65) 감독은 이날 경기 뒤 "정말 미친 시즌이다. 내 마음은 다음 주(아스널전)를 향하고 있다"며 기뻐했다. 이날 경기력만 놓고 본다면 아스널 역시 레스터의 재물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 이번 시즌 환상적인 폼을 보여주고 있는 메슈트 외질 ]
[ 이번 시즌 환상적인 폼을 보여주고 있는 메슈트 외질 ]
 

◇본머스 상대로 영점 재조정 성공한 포병 부대


레스터가 맨체스터를 휩쓰는 동안 아스널은 본머스를 상대로 영점 재조정에 성공했다.

아스널은 지난 7일 리그 15위 본머스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두며 4경기 무승(3무1패)의 사슬을 끊는 데 성공했다. 이 기간 동안 아스널은 3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는 빈공에 시달렸다. 하지만 본머스 전에서는 메수트 외질(28)과 알렉스 옥슬레이드 챔벌레인(23)의 연속골에 힘입어 승점 3점을 추가했다.

하지만 최상의 경기력은 아니었다.

'에이스' 알렉시스 산체스(28)는 여전히 제 기량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챔벌레인은 골 장면 외에 이렇다할 활약이 없었다. 해결사 올리비에 지루(30)는 외질의 첫 골을 도왔으나 정규리그 4경기 연속 골이 없다. 페트르 체흐(34)의 환상적인 선방이 아니었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아르센 벵거(67)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벵거 감독은 이날 경기 뒤 인터뷰에서 "레스터전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리그 우승 향방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경기다"며 본머스전 승리에 안주할 새도 없이 레스터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상대 전적은 아스널 절대적 우위, 일정은 레스터 편


상대 전적은 아스널 편이다. 아스널은 레스터전에서 1994-1995시즌 프리미어리그 1-2 패 뒤 단 한 차례도 지지 않았다. 최근 가진 10경기에서도 7승3무로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올 시즌 역시 마찬가지다. 아스널은 지난해 9월 레스터 홈에서 열린 정규리그 7라운드서 5-2 완승을 거뒀다. 이는 레스터의 올 시즌 2패(15승8무) 중 하나다.

이에 레스터는 '설욕'을 준비하고 있다. 맨시티마저 꺾으며 기세가 오를대로 오른 레스터 입장에서는 아스널도 두렵지 않은 상대다. 더군다나 레스터는 맨시티를 상대로 13년 만에 승리를 챙기며 '징크스'마저 깨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일정은 레스터 편이다. 레스터는 잉글랜드 축구협회(FA) 컵과 캐피털 원 컵(리그 컵) 대회에서 탈락해 프리미어리그에 집중할 수 있다.

하지만 아스널은 레스터전 이후 FA컵 16강(20일)에서 돌풍의 헐 시티를 상대하며, 그 나흘 뒤에는 세계 최강팀 바르셀로나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 나선다. 게다가 오는 28일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정규리그 27라운드 맞대결도 기다리고 있다.

아스널 입장에서는 레스터전 포함 어느 경기 하나 방심할 수 없는 '죽음의 4연전'이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송창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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