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만에 다시 뭉친 그룹 솔리드(김조한·이준·정재윤)가 앨범 발매에 이어 단독 콘서트 개최를 준비 중이다.
지난달 21년 만에 새 앨범 '인투 더 라이트(Into The Light)'를 선보인 솔리드가 5월 18~20일 사흘간 단독 콘서트를 연다. 당초 2회 공연으로 예정됐던 이번 공연은 예매 오픈과 동시에 5분 만에 전석 매진돼 1회 공연을 추가해 총 3회 공연을 한다. 팬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간절하게 솔리드를 기다렸고, 반갑게 맞이하고 있는지를 방증한다. 김조한은 "1990년대 옛날 음악이 아닌 새로운 솔리드 음악으로 컴백하고 싶었다. 솔리드는 음악으로 승부한다는 이야기가 있지 않나. 음악으로 또 무대로 인사하고 싶었다. 이번 콘서트를 기대해도 좋다"고 전했다.
- 재결합하는 데 21년이나 걸렸다. 이유는. 정재윤(이하 정)= "너무 바빠서 지나온 시간이 벌써 21년이다. 각자 바쁘게 살다 보니 세월이 엄청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 미국에 들어가서 계속 음악 프로듀싱 일을 했는데 거기에 너무 몰입하다 보니 21년이 걸린 것 같다. 또 이준은 미국에서 사업 하면서 바쁘게 지냈다."
- 재결합하게 된 계기는. 정= "어릴 때부터 우리 셋과 함께 다 같이 친하게 지내는 '절친'이 있다. 그 친구가 결혼했는데 그때 우리 세 명이 다 같이 같은 양복을 입고 갔다.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친구들이 '와, 솔리드다'라고 하더라. 이후 김조한의 솔로 공연을 보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음반 이야기가 나와서 이렇게 컴백하게 됐다." 김조한(이하 김)= "20년 전에 솔리드로 마지막 방송을 한 뒤 각자 서로 바쁘게 지냈다. 이준은 부모님과 약속대로 대학교에 가서 졸업을 해야 했고, 이후 사업으로 바빴다. 또 정재윤은 프로듀싱 프로젝트로 바빴다. 나는 가수 김조한으로서 부족한 걸 채우는 시간이었다. 이번에 여러 가지가 잘 맞아서 음반을 낼 수 있었다. 늦어서 팬들에게 미안하지만 이 시기가 가장 좋았던 것 같다. 퍼펙트 타이밍이었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준은 솔리드 스케줄을 해도 사업에 지장이 없을 만큼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3~5년 전에 컴백하려고 했다면 또 못 했을 수도 있는데 지금이라서 가능했던 것 같다."
- 오랜만에 다시 음악을 같이하는데 어떤가. 정= "음악은 21년 만에 같이하지만 항상 봐 왔고 연락하고 지내서 전혀 어색한 게 없었다. 같이 술도 한잔하면서 즐겁게 만든 음반이다."
- 21년 동안 연예계와 가요계에서 완전히 떨어져 생활한 이준의 그간 근황이 궁금하다. 이준(이하 이)= "부동산 쪽 사업을 하고 있다. 솔리드로 활동할 때부터 부동산에 관심이 많았다. 남들이 돈을 벌어서 좋은 차를 사고 관심을 가질 때 난 서울에 부동산을 샀다. 어릴 때 부모님이 가게를 (운영)했는데 월세를 매달 내면서 '네가 돈을 벌게 되면 우리처럼 살지 말고 (가게) 주인이나 빌딩 주인이 되는 게 소원이다'고 하셨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빌딩을 자주 보러 다녔다. 빌딩을 어떻게 만들었고 어떤 게 좋은지 보러 다녔다. 그러다가 미국에 가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집을 사서 리모델링 해서 팔았는데 다들 어떻게 했냐고 물어봤다. 이것을 비즈니스로 해도 좋을 것 같다는 지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쪽 일을 시작해서 부동산 투자 사업을 하다가 지금은 부동산 개발 사업을 하고 있다. 건강보험 쪽 일도 하고 있다. 직원은 한 30명 정도 된다."
- 21년 만에 활동하는데 외모가 여전하다. 어떻게 관리했나. 이= "다이어트하는 방법이 좀 특이하다. 하루에 한 끼만 먹는다. 얼마 전 일본의 한 박사가 노벨상을 탔는데 하루에 한 끼를 먹게 되면서 몸의 변화가 일어났고 병에 덜 걸리는 것 등을 연구했다. 한 20년 동안 하루에 두 끼를 먹다가 1년째 하루에 한 끼만 먹고 있다. 하루에 20시간 동안 안 먹는다. 할리우드와 유명 선수들이 몸에 좋다고 하루에 한 끼 먹는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데 이게 관리에 도움이 된 것 같다."
- 단독 콘서트가 매진됐다. 추가 공연까지 열게 됐는데 반응을 예상했나. 정=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21년의 시간이 너무 긴 공백이라서 어떤 반응이 있을지 몰랐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쇼케이스 때 관심을 가져 주시고 공연을 보기 위해 티켓을 구매할지 정말 몰랐다. 감사하다."
- 앞으로도 솔리드 음악과 활동을 기대해도 되나. 김= "요즘 미팅도 화상 채팅으로 할 수 있고, 또 세 명의 멤버들이 모두 아이디어가 많아서 좋은 모습과 음악을 보여 드리면 좋을 것 같다. 일단 5월 공연 준비가 우선이다. 이후 전국 투어를 하려고 이야기 중이다. 전 세계 투어도 얘기 중이다. 공연을 하면서 계속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려 한다. 기회가 되면 방송에서도 인사하고 좋은 음악과 무대로 팬들 앞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
- 솔리드의 멋은 무엇일까. 김= "지팡이. 또 음악으로 인사하고 싶다는 자부심이다. 음악에 대한 자부심은 커서 대충은 절대 안 한다." 정= "메인 직업이 음악인이지 않나. 음악을 못하면 안 되고 그것을 제일 잘해야 하는데 음악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번에 음악 쪽 선배님들께 좋은 평가를 듣게 돼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