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가 월드시리즈(WS) 3·4차전이 열리는 홈구장 AT&T 파크에 캔자스시티의 도루를 방해하기 위해 그라운드에 물을 뿌려 질퍽하게 만들었다는 논란이 일어났다.
네드 요스트 캔자스시티 감독은 26일(한국시간) 4차전을 앞두고 열린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루 베이스 주변에 물이 많이 뿌려졌다. 선수들이 1루에서 견제로 귀루할 때 유니폼에 지나치게 많은 흙이 묻었다"면서 "평소보다 물기가 많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네드 감독의 말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가 경기에 앞서 운동장 관리를 할 때 1루에 평소보다 많은 양의 물을 뿌려 땅을 질퍽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땅이 질퍽해지면 선수들은 도루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스파이크화에 흙이 뭉쳐 움직임에 제약이 생기기 때문이다.
특히나 올 시즌 발야구로 재미를 봤던 캔자스시티에는 이 상황이 반갑지 않다. 캔자스시티는 오클랜드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한 경기에 무려 7개의 도루를 성공하며 메이저리그 역대 포스트시즌 한경기 팀 최다도루 타이기록을 세웠다. 도루를 성공한 7명의 주자 중 5명이 홈을 밟으며 승기를 잡고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했다. 올 시즌 팀도루 153개로 이 부문 1위에 오른 위엄을 여실히 보여준 셈이다.
하지만, 최근 캔자스시티의 발이 묶인 모습이다. 캔자스시티는 포스트시즌 최근 5경기에서 도루를 단 1개도 성공하지 못했다.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그는 "내야 그라운드 상태에 대해 어떤 지시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라운드 물뿌리기 논란'에도 불구하고 캔자스시티는 샌프란시스코에 1차전 패배 이후 2·3차전을 내리 승리로 장식하고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서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