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헤드샷 퇴장' 심동섭 "멘붕이었다가 회복"
"야, 어제 깜짝 놀랐다."(선동열 KIA 감독)
"저도 놀랐습니다. 죄송합니다."(KIA 심동섭)
"죄송할 것이 뭐 있어.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선동열 KIA 감독)
선동열 KIA 감독이 25일 대전 한화전에 앞서 훈련을 마치고 더그아웃에 들어오는 심동섭에게 안부를 물었다. 전날(24일) 경기에 있었던 일로 행여 의기소침해 있을까 싶어 웃는 얼굴로 농담까지 섞어 던진 인사말이었다.
심동섭은 24일 광주 LG전에 8회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스나이더를 상대로 초구 140km 중반대 직구를 던져 스나이더의 헬멧을 강타했다. 권영철 주심은 곧바로 심동섭에게 퇴장을 명령했고 KIA는 마운드를 최영필로 교체됐다. 심동섭은 마운드를 내려가기 전 스나이더에게 다가가 사과를 건넨 후 더그아웃에 들어갔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심동섭은 "일부러 던진 것이 아니고, 공이 손에서 빠졌다. 나도 놀랐다. 멘붕(멘탈붕괴)이었다"면서 "스나이더가 괜찮아서 다행이다. 이제 나도 (정신이)돌아왔다"라고 한숨 돌렸다. 스나이더는 오늘 오전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았고,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이날 그는 잠실 롯데전에 5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선동열 감독은 "투수가 공을 던질 때 몸이 열리는 모양만 봐도 어떤 공을 던지려고 했는지 알 수 있다"면서 "동섭이는 확실히 공이 빠졌더라. 나도 놀랐는데, 본인은 오죽하겠냐. 그래도 괜찮다고 하니 다행이다"고 말했다.
대전=김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