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의 ‘믿는다’ 최경철의 ‘보답한다’



양상문 LG 감독의 믿음이 포스트시즌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믿음에 부응한 건 안방마님 최경철이다.

LG는 1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 NC를 13-4로 크게 이겼다.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LG는 1회 NC 선발 이재학을 상대로 4안타 1볼넷을 얻어 3-0으로 앞서나갔다. NC는 이재학을 내리고, 웨버를 투입했다. 그러나 LG 최경철의 방망이를 피하지 못했다. 최경철은 웨버의 3구째를 잡아당겨 3점 홈런을 폭발시켰다. 상대의 기를 꺾는 확실한 한 방이었다.

양 감독은 부임 후 마운드 체질 개선에 나섰다. 그러면서 포수 최경철에 대한 무한 신뢰를 나타냈다. 안방이 불안하면 마운드 역시 안정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최경철은 저평가 된 선수"라며 "투수를 편하게 해준다. 투수 리드와 수비가 훌륭하다"고 칭찬했다. 여기에 최경철은 양 감독의 부임 첫 경기(5월13일 롯데전)에서 결승 홈런을 날리며 활약을 예고했다.

후반기 들어 반등에 성공한 LG는 8월 마침내 4위에 등극했다. 그리고 최종전에서 2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을 확정지었다. 양 감독은 최경철의 공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최경철이 마운드의 중심을 잘 잡아줬다. 하위 타순에서 필요할 때 쏠쏠한 타점도 올려줬다. 가장 큰 역할을 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최경철은 "평소처럼 할 뿐이다. 나는 아직도 많이 부족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믿고 기용해주시는 만큼 보답해야 한다"라며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양 감독은 감독으로서, 최경철은 주전 포수로서 첫 PS를 맞았다. 양 감독은 여전히 최경철에 대한 믿음을 나타냈다. 이에 최경철은 '한 방'으로 보답했다. 그러나 그는 "홈런이 나올 때는 정신이 없었다. NC 타선을 2점으로 묶어서 다행"이라며 자신의 본분을 잊지 않았다. 양 감독은 "최경철의 홈런이 터지는 순간 승리를 예감했다"며 "류제국이 헤드샷으로 조기 강판됐을 때 위기를 맞을 뻔 했다. 그러나 최경철이 불펜 투수들을 잘 이끌어 실점을 최소화 했다.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창원=유병민 기자 yuball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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