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62)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9일 인천공항을 통해 오스트리아로 출국했다. 한국 대표팀은 다음달 1일 스페인, 5일 체코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특히 '무적함대' 스페인 남자대표팀은 국제축구협회(FIFA) 랭킹 6위의 축구 강국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평가전을 통해 한국이 전방압박을 할 수 있는지 확인하겠다. 미리 위축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아시아 강호'인 한국 축구의 수준을 가늠하겠다는 의지다.
이번 스페인전은 슈틸리케 감독과 비센테 델 보스케(66) 스페인 축구대표팀 감독의 인연때문에 더욱 주목받고있다. 각각 전방위 중앙 수비수와 미드필더를 맡았던 1977~1984년까지 레알 마드리드에서 호흡을 맞추며 여러차례 우승을 일궜다. 당연히 친분이 두텁다. 슈틸리케 감독은 "(델 보스케 감독과는) 특별한 만남인 것은 틀림 없다. 오랜 만에 만난다. 과거 선수시절 약 8년간 함께 했기에 더욱 특별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에서 열린 2015-16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AT마드리드와의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이겼다. 두시즌 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레알 마드리드는 통산 11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생중계로 보진 못했고 아침에 20~30분짜리 하이라이트를 봤다"며 "승부차기에서 패한 것만큼 아쉬운 것은 없다. 이런 대회에서 운도 따라야 우승을 할 수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