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작 안에는 유인나(32)가 있다. 데뷔작인 '거침없이 하이킥' 을 비롯해 '시크릿가든' '최고의 사랑' 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눈길을 끌었다. 매 작품마다 유인나의 비중이 컸던건 아니다. 하지만, 크든 작든 배역에 충실하며 작품의 재미를 살려주는 역할을 멋들어지게 해냈다. 유인나 본인은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잘 할수 있는 연기'를 보여준 것 뿐"이라 말한다. 하지만, '기본'에 충실한 덕분에 방송계에서 유인나를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대박'이 나니 '길운을 달고 다니는 연기자'라는 말도 듣는다. 최근 종영된 SBS '별에서 온 그대' 역시 유인나의 '대박운'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유인나는 전지현의 연적 유세미를 연기하며 드라마의 성공에 힘을 보탰다. 최근 유인나는 온 스타일 '겟잇뷰티 2014'의 MC를 맡아 활동영역을 넓혔다. 4년째 라디오 '볼륨을 높여요'의 DJ로 활동하며 쌓은 진행력을 TV에서 보여주며 '멀티 연예인'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유인나와의 취중토크는 홍대 인근에 위치한 실내포차에서 이뤄졌다. 이전에도 여러차례 만난적이 있었지만 술자리를 가진건 처음. 딱딱한 인터뷰 테이블을 벗어나 편안한 분위기가 만들어지자 유인나의 원래 성격이 드러났다. 드라마에서 보여준 싸늘한 모습은 찾아볼수 없었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유인나와의 취중토크를 공개한다.
-라디오 '볼륨을 높여요'의 DJ를 벌써 2년째 하고 있어요. 매일 저녁 생방송을 한다는게 쉽지 않을텐데요.
"포기해야할게 참 많아요. 저녁 약속을 잡기도 참 애매하고 여행을 떠나기도 힘들어요. 간혹 휴가를 즐기고 싶을때는 녹음을 한다거나 스페셜 DJ로 누군가를 섭외하는 경우도 있죠. 그런데 스페셜 DJ를 제 자리에 앉혀놓고 나면 휴가지에 가서도 그렇게 불안해요. 그 분이 너무 잘해서 자리를 뺏길지도 모르잖아요.(웃음) 여러가지 일을 해보고 있지만 라디오는 특히나 편하고 정이 많이 가는게 사실이예요. 라디오 DJ석에 앉아 속내를 털어놓다 울어본적도 있고 방송사고 수준으로 웃어본적도 있어요. 앞으로도 라디오 진행은 오랫동안 해보고 싶어요."
-라디오를 넘어 '겟 잇 뷰티'로 TV에서도 진행자가 됐어요. MC이자 동시에 '뷰티멘토'로 활약중이시잖아요. 본인이 '뷰티멘토'로서 어떤 좋은 조건을 갖췄다고 생각하시나요.
"메이크업이나 평소 몸매 관리 등에 신경은 참 많이 쓰는 편이예요. '뷰티멘토'라는 타이틀이 부끄럽지 않도록 더 신경을 쓰려고 노력중이죠. 어렸을때부터 꾸미는걸 좋아해 화장품이나 옷에 관심이 많았죠. 대학생이 된 후에는 화장품 매장을 돌면서 테스트 제품을 써보고 동대문 시장에도 자주 갔어요. 지금은 자주 가기 힘들어졌지만 그 때는 동대문 새벽시장의 분위기를 참 좋아했었죠. 온갖 종류의 옷과 액세서리가 그 곳에 다 모여있잖아요."
-매번 출연작이 '대박'을 터트리네요.
"제가 생각해도 신기해요. 처음엔 그냥 운이 좋다고만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나중엔 '내가 작품 고르는 눈이 있는건가'라는 생각도 들더군요.(웃음) 일단 작품을 고를때는 모든걸 떠나 '내가 잘 할수 있는 캐릭터'를 우선으로 고려해요. 그리고 시청자의 눈으로 가볍게 봤을때 '관심이 가는 작품인가'를 생각하죠. 모든걸 떠나 언젠가 한번은 추락할수도 있을 것 같아 불안해요. 안 풀리는 작품도 분명히 있을텐데, '유인나가 나오는 작품은 잘된다'는 생각은 절대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어요. (웃음)"
-여주인공을 받쳐주는 '주연급 조연'을 자주 연기했어요. '인현왕후의 남자'처럼 전면에 부각되는 주연으로 나서고 싶은 욕심도 있을텐데요.
"전 그런 욕심은 없는 편이예요. 분량 상관없이 그냥 좋은 캐릭터를 만나고 싶어요. '시크릿가든'의 하지원 언니 친구 역할을 다시 하라고 하면 군말없이 다시 할거예요. 그러다보면 더 좋은 기회도 만나게 되지 않을까요."
-YG 소속 연예인들끼리는 자주 만날 기회가 있나요.
"서로 스케줄이 많다보니 모임을 갖기가 쉽진 않죠. 저 역시 빅뱅과 2NE1을 팬으로서 좋아해요. 요즘도 2NE1 CD를 차에서 무한 반복해서 듣고 있어요. 회사 식당에서 멤버들을 만나면 그렇게 신기하더라고요.(웃음) 원래 YG가 가수 위주의 회사였는데 요즘 연기자 수가 많아져 든든해요. 자주 만나지는 못하는데도 산다라박이랑은 유독 친한 사이가 됐죠. 다들 산다라를 '엉뚱소녀'로만 아는데 그렇지 않은 모습도 있어요. 다만 예능 욕심이 좀 많을 뿐이예요."
-양현석 대표와는 얼마나 자주 대화를 나누는지 궁금하네요.
"만나서 얘기할 기회는 생각만큼 많지 않아요. 종종 한번씩 전화를 주시긴 해요. '요새 뭐하니'라며 말을 걸죠. 드라마 찍고 있는거 뻔히 알면서 말이죠.(웃음) 활동 열심히 잘 하라며 조언을 해주시고 힘을 불어넣어주시곤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