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이 은퇴 선언 1년 만에 눈물로 사과했다. 차갑게 식은 대중의 마음을 녹일 수 있을까.
11일 방송된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에는 배우 겸 가수 박유천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1년 전 박유천은 마약 파문과 관련해 거짓 기자회견을 열어 "나는 결코 마약을 투약하지 않았다. 마약을 했을 경우 연예계를 은퇴하겠다"고 자진해서 선언했던 상황.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마약 투약 및 구매 혐의는 사실이었고 대중은 큰 배신감을 느꼈다.
연예계 은퇴 발언은 했지만 복귀 재개 움직임이 포착됐다. 집행유예 기간 중 태국에서 유료 팬미팅을 진행했고 공식 SNS 계정을 개설해 팬들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고가의 가입비를 자랑하는 팬카페, 화보집까지 내며 다채로운 활동을 예고했다.
이와 관련, 비판이 끊이지 않자 직접 '풍문으로 들었쇼'와의 인터뷰에 나선 박유천. 뒤늦은 사과를 건넸다. "대중에게 꼭 한 번은 죄송하다고 사과 혹은 용서를 구하고 싶었다"고 운을 떼면서 "그것조차도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다.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하고 고민만 하고 지냈다. 그러다 사과를 드리면 어떨까 싶어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사과를 더 일찍 했으면 좋았을 텐데'란 짙은 후회가 깔려 있었다. "은퇴 기자회견은 극단적인 결정이었다. 그때 당시 어떤 생각으로 이러한 결정을 내리고 이러한 말을 했을까 싶을 정도로 정신이 없는 상태였다. (각종 비난들이) 많이 두려웠던 것 같다. 그때 인정하고 솔직하게 말했다면 참 좋았을 텐데 그 부분이 가장 후회되고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털어놨다.
공식 SNS 계정 개설과 팬 카페, 화보집 등은 팬들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17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은 것에 대한 '보답'이라고 설명했다. 연예계 복귀에 대한 거센 비난과 관련, "내가 감당해야 할 부분"이라고 담담하게 말하면서도 "비난 여론을 돌리기에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르겠다. 용서해달라는 건 염치가 없는 것 같다"고 눈물을 흘렸다. 어떤 비난이든 모든 걸 감당하면서 살겠다고 다짐, "사과가 전부인 것 같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 열심히 진실되게 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