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겸 제작자 신웅을 미투 가해자로 지목한 작사가 A씨는 "하루하루가 고통스럽다"고 했다. 어렵게 용기를 내어 동참했던 미투 운동은 의혹과 의심들로 쌓여 또 다른 피해를 가져왔다. 신웅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진실은 법원에서 가려야만 한다.
유명 작사가 A씨는 지난 9일 일간스포츠에 신웅에게 당한 성추행과 성폭력을 고발하며 "여러 군데서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 육체적으로도 힘들고 정신적으로는 더욱 버티기 힘들다"며 "내가 말한 내용들은 전부 사실이다. 고소장을 빠른 시일 내에 접수하겠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2011년 작사 요청을 받아 만난 신웅은 이듬해 아들 신유가 '트로트계 아이돌'로 대박을 터뜨리며 달라지기 시작했다. 작업하면서 세 차례에 걸쳐 성추행을 당했고 2014년엔 둘 만남은 사무실에서 성폭행까지 당했다. A씨는 갑의 위치에 있는 신웅에게 휘둘려야만 하는 입장이었다. "작사비도 받지 못했고 나 말고도 다른 성폭력 피해를 입은 여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분노했다.
그러나 신웅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다"며 A씨와 불륜 관계 였다는 새 주장을 펼쳤다. 소속사를 통해 "작곡가와 작사가 사이로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감정이 생겨 불륜 사이로 지내게 됐고 최근 멀어져 가끔 안부를 전하는 사이로 지내왔다"며 "미투 운동의 분위기를 이용해 강간이라는 주장을 펼치는 부분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불륜의 죄 값은 어떤 처벌도 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어렵게 재기해 성실하게 가수 활동중인 아들의 유명세를 이용해 언론을 호도하고 주장을 합리화 시키려는 일방적 성폭력 주장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처한다"고 반박했다.
신웅 측의 입장 발표 이후 여론은 파도를 쳤다. A씨와 신웅으로 나뉘어 편을 갈라 의혹을 제기하는가 하면, 미투 폭로에 대한 부정적 여론까지 형성됐다. 팬들은 자연스럽게 신웅의 말에 더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다. 연예인이 아닌 A씨에겐 불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A씨의 아들이 심각한 2차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커뮤니티를 통해 "말 만들어 내기 좋아하는 사람들, 의혹과 의심들. 사실 그런 것들 신경 쓸 겨를도 없지만 피해 당사자는 이러한 2차 피해에 힘들어 한다. 피해자 가족 역시 또 다른 피해자다. 왜 피해자 가족이 이렇게 정신적 고통을 받고, 불행하고 시끄러운 상황에 놓여야 할까. 나와 가족의 문제 일수도 있겠지만, 난 그들을 원망하고 싶다. 가해자 때문에 왜 우리가 고통 받아야 하는가"라고 푸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