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첫 1000만 영화 탄생을 꿈꿨던 '보헤미안 랩소디(브라이언 싱어 감독)'가 막판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꿈의 1000만을 가장 바랐던 팬들은 배급사 이십세기폭스코리아의 적극적이지 못한 태도에 아쉬움을 토로한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지난 16일까지 982만 관객을 동원했다. 1000만 관객까지 약 18만 명이 모자라다. 불과 1월 초까지만 해도 1000만 돌파가 확실시되는 듯 보였으나, 며칠 사이 장밋빛 전망에 먹구름이 꼈다. 하루 최소 1만 명 이상을 동원하던 흥행 속도에 브레이크가 걸렸기 때문이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16일 하루 동안 9294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았다. 현재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키는 '말모이'·'내 안의 그놈'을 비롯, '언더독'·'미래의 미라이'·'그대 이름은 장미' 등 신작들이 대거 개봉하자 이들에 밀려 박스오피스 9위로 급하락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지난 10월 31일 개봉해 무려 두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사랑받았다. 단순한 흥행을 넘어 신드롬을 일으켰다. '겨우 28만 명'이라고 여길 수 있지만, 전망이 어두운 이유가 분명하다. 상영관이 현저히 줄어들었고, 관객들의 N차 관람을 불러일으키던 싱어롱 상영 횟수도 이전 같지 않다. 신작들에 자리를 빼앗긴 '보헤미안 랩소디'는 설 자리를 잃어 가고 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많은 마니아를 거느린 작품이다. 10회 차 관람도 망설이지 않는 팬덤의 열렬한 응원을 받고 있다. 또한 여전히 좌석판매율이 좋은 편이다. 16일 기준, 11.8%의 좌석판매율을 보였다. 여전히 이 영화를 찾는 관객이 많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상영관 수는 갑작스럽게 줄어들었다. 영화를 보고 싶어도 상영관이 없어 볼 수 없는 사태가 나올 수도 있는 것이다. 이에 일부 팬들은 이십세기폭스코리아의 태도를 지적하고 나섰다. 배급사가 적극적으로 상영관을 확보하지 못하고, 개봉 예정 영화들에만 신경 쓰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폭주했다.
1000만 영화가 다수 나왔지만, 여전히 1000만이라는 숫자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이를 위해 배급사들은 이벤트나 할인을 통해 막판 관객 모으기에 안간힘을 쓴다. 그러나 이십세기폭스코리아의 경우, 흥행을 기념하는 포스터를 몇 장 공개한 정도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 내부에서 이미 1000만 달성에 크게 주목하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당초 150만 관객 정도를 예상했던 작품이다. 1000만까지는 그다지 기대하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