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첫 골을 신고한 손흥민(25·토트넘)의 표정은 밝았다. 손흥민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리버풀전에서 자신의 리그 첫 골이자 시즌 2호골을 신고했다. 손흥민의 골을 더해 토트넘은 리버풀에 4-1 완승을 거뒀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손흥민은 "(기다리던 첫 골이지만)무척 좋지만은 않다. 많이 아쉽다"고 말문을 열었다. 멀티골을 기록할 수 있었는데 놓쳤다는 아쉬움이 크기 때문이었다. 손흥민은 "(득점)기회도 많았는데 넣었으면 팀이 편안하게 갔을 것을 어렵게 갔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날 전반 12분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추가골을 넣은 손흥민은 4분 뒤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이 슈팅은 아슬아슬하게 크로스바를 맞고 나와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멀티골 기회를 놓친 손흥민이 아쉬움을 표한 것도 바로 이 장면이다. 그는 "골대 때렸을 때, 골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안 들어갔다"고 얘기하곤 "다음 경기에서 더 좋은 골을 넣으려고 아껴두는 것 같다"며 여유를 보였다.
다른 시즌보다 유독 리그 첫 골이 터진 시기가 늦은 만큼, 손흥민 스스로도 조바심이 났을 법했다. 그는 "조바심보다는 기회가 있었는데 운이 많이 따라주지 않았다. 그래도 일단 첫 골을 넣었고 마음이 가벼워진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며 "경기 끝나고 들어갈 때마다 '이제 골이 들어가겠지'라는 생각을 하긴 했다. 아쉬움도 있었다"고 미소를 보였다.
한편 이날 지난 시즌처럼 공격적인 모습을 선보인 손흥민은 팀 동료 해리 케인(2골)과 투톱으로 나선 장면에 대해 "케인이 있어서 편하게 경기를 했다"며 "케인은 워낙 좋은 선수고 잘하는 선수다. 그가 편하게 뛸 수 있도록 희생적인 움직임을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파트너로서 동료를 도와주는 것도 선수의 임무다. 연계플레이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고, 오늘은 팀을 도우려고 많이 노력했다"며 "그저 멀티골을 못 넣은 게 아쉽다"고 경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