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데뷔 이후 줄곧 한화맨으로만 살았던 왼손 투수 윤근영(28)이 kt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한화는 즉시 전력감 외손 불펜 자원 확보에 대한 숙제를 안게 됐다.
kt는 28일 기존 9개 보호선수 20인 외 지명권 행사를 위해 한화에서 윤근영을 지목했다. 투수 자원이 부족한 한화로서는 아쉬운 전력 손실이다. 특히나 윤근영이 최근 4년 동안 불펜에서 왼손 자원으로 힘을 내줬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대전고 졸업 후 지난 2005년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윤근영은 7시즌 통산 220경기에 나서 6승13패 2세이브 19홀드·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했다. 지난해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72이닝을 소화했으며, 올해는 36경기에 출장해 2승3패 5홀드·평균자책점 7.16을 기록한 바 있다. 돋보이는 활약은 아니었지만, 박정진과 함께 왼손 자원으로 팀에는 상당한 도움이 됐다.
윤근영은 kt 지명 소식을 바다 건너 일본에서 들었다. 한화 관계자는 "윤근영이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훈련 중이다. 소식을 듣고 훈련을 중단한 뒤 한국으로 들어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윤근영은 귀국 후 곧 바로 kt에 합류한다.
윤근영은 일본 마무리캠프에서 김성근 감독의 지도를 받아 투구폼 수정 작업을 했다. 김성근 감독 밑에서 상당히 의욕적으로 훈련에 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시즌 한화 유니폼을 입고 뛸 것을 기대했던 그에게는 아쉬움이 묻어나는 발걸음이 될 수밖에 없다.
이제 한화는 윤근영의 자리를 메울 또 다른 왼손 자원을 물색해야한다. 내부 육성과 발굴이 필요하다. 현재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 나온 권혁(31)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권혁은 12시즌 통산 37승 24패 11세이브 113홀드를 보유하고 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올림픽 등에서 국가대표에 뽑힐 정도로 르기를 대표하는 왼손 계투다. 부상 전력 등으로 예전과 같은 강속구를 던지지는 못하지만, 운영능력은 더 노련해졌다. 올해 그는 3승 2패 1홀드·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