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병현(35)이 시즌 3승 도전을 다음 등판으로 미뤘다. 김병현은 1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전에 시즌 6번째 선발 등판에 나서 4⅔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승패 없이 이날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100개를 던져 올 시즌 최다 투구를 기록했다.
지난 4일 목동 넥센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상승세를 보였던 김병현은 이날도 비교적 무난한 모습을 보여줬다. 공격적인 투구로 2회까지 9타자를 상대해 7타자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내며 1회와 2회를 실점 없이 넘겼다.
첫 실점은 2회에 나왔다. KIA가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선두 타자 안타를 맞았다. 다음 타자 박계현을 2루 땅볼로 유도하며 선행 주자를 잡아내고 아웃 카운트는 하나를 늘렸지만 최정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1·3루 위기를 맞았다. 이후 4번 타자 이재원에게 좌측 담장을 직접 맞추는 1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이날 첫 실점을 내줬고, 김강민에게 희생 플라이까지 허용하며 2실점 했다.
그리고 5회 아쉬운 순간을 맞았다. 선두 타자 최정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뒤, 이재원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김강민의 타석에서 최정에게 도루를 허용했다. 이어 김강민의 진루타로 주자를 3루까지 내보냈다. 2사에 주자 3루 상황. 다음 타자 박정권을 잡아내면 5이닝을 채우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그러나 폭투가 나오며 눈 앞에서 승리 기회를 놓쳤다. 9구까지 긴 승부 끝에 헛스윙을 유도해냈지만 공이 뒤로 빠지며 낫아웃 상황이 됐고, 그 사이 최정이 홈을 밟았다. 포수 이성우가 1루로 뛰는 박정권을 잡기 위해 송구했지만 이마저도 빠지고 말았다.
노련한 투구로 SK 타자들을 잘 막아냈다. 위기에 빠질 수 있는 상황에서 삼진을 솎아내기도 했다. 보크와 몸에 맞는 공 판정으로 흔들릴 수도 있었지만 견고한 모습을 보여줬다. 비록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갈수록 강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의 기대를 높였다.